무관 떨친 SON, 행복의 버스 퍼레이드까지 만끽… “이 순간을 절대 잊지 않을 것”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 기념 버스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선글라스를 낀 채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쁨의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축구 인생에 남을 최고의 행복,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한껏 만끽하고 있다.

 

주장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은 24일 영국 런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기념 버스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UEL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정상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유럽클럽대항전으로는 1983∼1984시즌 UEL의 전신인 UEFA컵 이후 41년 만이기도 했다.

 

손흥민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담긴 트로피다. 지난달 찾아온 발 부상 여파가 남아있던 그는 후반에 교체 투입돼 팀 리드를 지키며 우승 순간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발걸음을 내디뎠고, 2015년에 토트넘에 입성한 그는 긴 기다림 끝에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새기는 감격을 누렸다.

 

홈팬들이 기다리는 안방에서 펼친 인생 첫 버스 퍼레이드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버스 위에서 우승 기념 유니폼과 선글라스를 쓰는 등 그라운드 위에서 볼 수 없던 특별한 모습으로 축제에 녹아 들었다.

 

사진=AP/뉴시스

 

영국 축구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버스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정말 환상적인 기분이고, 이 순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우승 후) 이틀간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벌써 금요일이다. 5시간 정도밖에 못 잤지만, 기쁨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바로 이곳 토트넘에서 꿈을 이뤄 정말 기쁘다. 17년 동안 아무도 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팀으로서 해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목청을 높였다.

 

거리로 쏟아진 수만명의 런던 팬들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지붕 없는 오픈탑 버스에 올라 인사를 건네는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환호와 함성을 보내줬다. 이날 퍼레이드는 런던 시내 약 3㎞를 순회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우승을 빚어내고 행사에 함께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꼭 (부임 2년 차 시즌에)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를 보라”며 개선장군을 연상시키는 당당한 소감을 건넸다. 이어 “우리 영웅, 선수들 덕분”이라며 제자들의 공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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