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3기, A2)이 이변을 일으키며 올해 ‘경정 여왕’ 자리에 올랐다. 메이퀸 티아라를 되찾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경정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을 맞아 최고의 여자 선수를 가리는 메이퀸 특별경정을 진행한다. 기존까지 여왕전으로 불렸으며, 2023년부터 메이퀸 특별경정이라는 타이틀로 치러진다. 이 대회는 매년 1회차 성적부터 18회차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평균 득점 상위 6명의 여자 선수만 출전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올해 메이퀸 타이틀은 이주영이 차지했다. 지난 14일 미사경정장에서 15경주로 열린 2025 메이퀸 특별경정에서 코스의 불리함과 강력한 우승 후보들의 견제를 극복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0년 만의 쾌거다. 2015년 여왕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데뷔 12년 만이었다. 이주영은 2004년 처음 모터에 올라타 물살을 갈랐다. 데뷔 첫해 1착 16회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4년 차였던 2007년 여자선수 최초 대상경주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만 여왕전에서는 2위를 기록하는 등 유독 여왕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5년 드디어 생애 첫 티아라를 썼다. 이후 꾸준히 재도전에 나섰지만, 2018년 여왕전 2위, 지난해 3위 등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이번 대회 역시 이주영이 정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애초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문안나(3기, B2), 이지수(3기, B2), 김인혜(12기, A1), 이미나(3기, B2), 안지민(6기, B2), 박설희(3기, A2) 등의 출전이 유력했다.
다만 이지수가 지난 8일 13경주에서 반칙을 범하면서 이번 경주 출전 자격을 잃게 된 것이다. 그렇게 차순위자였던 이주영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조건도 불리했다. 코스에서는 가장 불리한 6코스를 배정받았다. 실제 경주 시작 전 배당판은 2코스 김인혜, 1코스 문안나, 5코스 박설희 순이었다.
이변이 일어났다. 유력한 우승 후보 1코스 문안나와 2코스 김인혜의 스타트가 늦었다. 5코스 박설희와 4코스 안지민이 출발을 주도하며 안쪽 코스 선수들을 압박하는 전개가 펼쳐졌다. 이주영은 선두권으로 나선 안지만과 박설희를 쫓으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이어 직선 주로에서 강력한 힘으로 가속도를 끌어올리며 앞선 두 선수를 추격했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 지점을 통과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선수들의 입상이었기에 쌍승식은 203.1배, 삼쌍승식은 1.386배를 기록했다.
이주영은 “경주 전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운이 좋았다”며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올해 큰 대회에 자주 출전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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