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1승5패…한 풀 꺾인 한화, 무뎌진 발톱으론 사냥이 쉽지 않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무뎌진 발톱으론 사냥이 쉽지 않다.

 

독수리 군단이 잠시 숨을 고르는 것일까. 33년 만에 역사적인 12연승을 내달린 뒤 속도가 확 줄었다. 지난주 6경기서 1승5패에 그쳤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서 스윕패(싹쓸이패)를 당한 데 이어 SSG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1승2패 루징시리즈를 거뒀다. 이 기간 키움과 함께 주간 승률(0.167) 최하위였다. 여전히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안도하긴 이르다. 레이스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 100경기 가까이 남아있는 가운데 빠르게 전환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은 공격력이다. 올 시즌 한화의 전력은 다소 불균형적이다. 막강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 마운드(팀 평균자책점 3.24·1위)와 달리 방망이 쪽은 기복이 크다(팀 타율 0.250·6위). 지난주가 대표적이다. 주간 팀 타율0.239) 7위, OPS(출루율+장타율·0.616) 9위 등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지다 보니, 득점력도 크게 감소했다. 3점-1점-2점-1점-2점-3점.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3득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상대를 압도하기 어려웠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흔히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고 한다. 한 시즌 내내 맹타를 휘두르긴 쉽지 않다. 고전하다가도 포인트 하나가 잡히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도 한다. 문제는 집단 침체 현상이 잦다는 점이다. 지난 3월에도 한화는 월간 팀 타율 0.169를 마크한 바 있다. 당시 1할대 팀 타율을 기록한 팀은 한화가 유일했다. 개개인의 수치 또한 저조하다. 19일 현재 팀 내 3할대 타율을 작성 중인 타자(규정타석 기준)는 문현빈(0.305)뿐이다. 전체 15위다.

 

선수단 면면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더 커진다. 가령 노시환은 한화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중 한 명이다. 2023년 31개의 아치를 그리며 생애 첫 홈런왕에 등극했다. 올해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지만 5월 들어 페이스가 저조하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안치홍(4+2년 최대 72억), 심우준(4년 최대 40억원)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각각 2024시즌, 2025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했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화의 가을은 2018년(정규 3위)에 멈춰있다. 올해 비상을 꿈꾼다. 그간의 화끈한 투자와 차곡차곡 수집한 유망주들의 성장이 합쳐져 마침내 날개를 펴는 모습이다. 다만, 특정 부분에서 자꾸 제동이 걸리는 것은 불안요소다. 야구서 승리하기 위해선 잘 막고 잘 쳐야 한다. 잘 막기만 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타선의 침묵이 지속되면 마운드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의 한화. 팬들의 기대치에 충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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