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오의 볼륨미학] 연예인도 고민하는 사각턱 보톡스 내성… “운동‧식단‧관리 3박자 중요”

아름다운 피부와 날렵한 윤곽을 지닌 연예인을 보면 늘 같은 생각에 빠진다. 어떻게 저렇게 철저하게 관리에 나설 수 있을까, 혹시 타고난 유전자 덕분은 아닐까 하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만나본 이들은 생각보다 더 철저하고 치열하게 자신을 관리한다. 

 

운동과 식단은 기본이고, 생활 루틴도 단정하다. 여기에 보톡스, 필러 등 의료 시술을 자연스럽게 병행한다. 단순히 미용 목적이 아니라,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어느 정도 ‘기본값’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 중에도 이러한 연예인들의 루틴을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누구에게나 효과적인 시술은 없다. 특히 보톡스 내성으로 고민하는 이들은 적잖다. 

 

과거에 무심코 자주 맞았던 보톡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안 먹히는’ 상황을 겪게 되고, 대안을 찾아 진료실 문을 두드린다.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연예인들 역시 이와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는 일이 종종 있다.

Close-up of a young Chinese woman's face

대표적인 예가 교근이다. 일명 사각턱 근육으로 알려진 이 부위는 얼굴형의 인상을 좌우한다. 단단하고 튀어나온 교근이 발달해 있으면 전체적으로 얼굴이 커 보이고, 윤곽이 흐릿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교근보톡스다. 시술 직후에는 갸름해진 얼굴선에 만족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점점 효과가 떨어지고, 반복 시술로 인한 내성이 생기면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내성이 생겼음에도 무분별하게 재시술을 반복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좌우 비대칭,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표정의 경직 등이 대표적이다.

 

이때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교근축소술이다. 이름만 들으면 거창한 수술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는 교근을 축소시키는 방식의 시술이다. 

 

이는 과도하게 발달한 턱 근육(교근)의 신경 신호를 직접적으로 차단, 근육의 크기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미용 시술이다. 턱 근육 자체를 섬세하게 디자인해 과도한 근육 발달로 둔탁하거나 각진 인상을 개선하는 데 유리하다.

무엇보다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말을 하거나 웃을 때도 어색함이 적고, 좌우 비대칭 위험도 크지 않다.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직장인이나 방송 활동이 잦은 연예인들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다. 

 

일종의 ‘보톡스 이후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모든 교근 비대증이 시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단단한 교근이 문제인지, 턱뼈 구조 때문인지, 지방이 많은 것인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일부는 보톡스와 병행하는 혼합 접근이 더 나은 결과를 내기도 한다.

 

작은 얼굴, 선명한 턱선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기일수록 ‘무작정 작게’보다 ‘조화롭게 갸름한’ 얼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의학적 처치를 받았다 해도 식생활습관의 변화는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가령 단단하게 굳은 교근은 주로 이를 악무는 습관, 스트레스, 턱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에서 비롯되곤 한다. 따라서 시술 후에도 평소 턱에 힘을 주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정제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은 안면부 부종을 유발하고, 체지방 증가로 얼굴 윤곽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수분과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식단은 얼굴 붓기를 가라앉히고 윤곽 라인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더하면 전신 순환이 좋아지고, 시술 부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결국 얼굴선도 전신 밸런스의 일부라는 점에서 의학적 처치는 관리의 시작일 뿐이다. 그 결과를 오래 유지하는 데 있어 생활 습관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투자다.

 

글=한승오 원장(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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