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예원(메디힐)의 기세가 무섭다. 올해 벌써 3승이다. 여기에 ‘매치퀸’이라는 타이틀까지 품었다.
이예원은 18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총상금 10억원) 결승에서 황유민을 4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매치퀸 타이틀을 차지하기까지 ‘3전4기’다. 이예원은 루키 시즌이었던 2022년에 첫 출전한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결승에서 홍정민에게 1홀 차로 아쉽게 패했다. 이어 2023년 대회에서는 16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공동 17위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에도 결승전까지 올랐으나, 박현경에게 가로막혀 또 한 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절치부심, 이를 악문 이예원은 올해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꼭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말한 대로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이예원은 매치플레이 대회에 4차례 출전해 1회 우승, 2회 준우승, 통산 20승4패 등 매치퀸에 어울리는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대상을 향한 질주에 가속도를 붙였다. 시즌 3승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챙기며 상금랭킹 1위(7억5296만원)와 대상 포인트 1위를 유지했다. 통산 상금도 39억7226만원으로 빠르면 다음 대회에서 4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예원은 이날 황유민과 격돌한 결승에서 담담한 플레이로 압도했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정확하고 간결한 샷으로 자신의 스코어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3번 홀(파3)에서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1m 버디를 챙긴 이예원은 6번 홀(파5)에서도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반면 황유민은 6번 홀에서 비거리 238m 우승샷으로 홀컵 3m 지점에 떨어트리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이글 퍼트가 홀컵을 살짝 빗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퍼트를 놓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8번 홀(파4)에서 2m 파퍼트를 놓쳤고, 10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승기를 잡은 이예원은 후반 스코어를 잘 지키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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