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코리아컵 8강에 진출했다.
광주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정규리그 90분과 연장 전후반까지 1-1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지난해 코리아컵에서 역대 최고인 4강에 진출한 광주는 올해도 순조롭게 토너먼트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양 팀 감독들은 리그와 코리아컵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수원FC는 지난 10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치렀고 광주는 지난 11일 전북 현대과의 경기 후 코리아컵에 나섰다. 이 경기를 마친 뒤에는 주말에 K리그 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스케줄이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스쿼드가 약한 팀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선수들은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 역시 “팀을 생각하면 리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다시 2부 리그로 내려갈 수는 없다. K리그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선발 라인업 11명 중 9명이 2000년대생을 내보냈다. 외인은 수비수 아반다와 공격수 오프키르 뿐이었다. 광주 역시 다르지 않았다. 박인혁과 신창무를 투톱으로 내세웠는데, 외인은 가브리엘뿐이었다.
모처럼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려는 듯, 초반부터 불꽃 튀듯이 맞붙었다. 광주는 측면의 가브리엘을 주로 이용한 공격 전개를 펼쳤다. 수원FC는 최전방의 오프키르의 활약으로 맞대응을 했다. 하지만 정작 전반에 골은 터지지 않았다. 더욱 돋보이건 양 팀 골키퍼였다. 광주 노희동과 수원FC 황재윤은 잇따라 슈팅을 막아내며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 중반까지도 도통 골문이 열리지 않았고 후반 막판이 되어서야 마침내 뜨겁게 달아올랐다.
후반 28분 광주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신창무가 왼쪽으로 내준 공을 쇄도하던 황재환이 수비수와 경합하며 넘어졌으나 뒤를 따르던 문민서가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에 질세라 수원FC도 홈팬들 앞에서 광주를 몰아붙였고 결국 광주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김주엽이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김도윤이 미끄러지면서 슈팅을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전후반 90분 내 승부를 끝내지 못한 양 팀은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고 여기서마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광주 첫 번째 키커 문민서와 수원FC 최치웅이 성공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광주의 2번째 키커 황재환이 실패하면서 수원FC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황인택의 슈팅이 막히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5번째 키커에서 끝났다. 광주에서는 가브리엘이 넣은 반면 수원FC 아반다의 슈팅이 노희동에게 막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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