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오의 볼륨미학] 가는 팔뚝, 굵은 종아리… “혈액순환 관리, 종아리 축소술 고려”

‘예쁘게 줄인다’는 개념이 전 세계 미용성형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피부에 뭔가를 넣거나 크게 만드는 게 아니라, 체형 밸런스를 다듬고 군살을 정리하는 ‘볼륨 디자인’이 각광받는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턱선 보정 시술, 바디 컨투어링 레이저, 하이푸 기반 리프팅 등 미세조정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이나 태국에서도 얼굴과 바디라인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시술 트렌드가 확산되는 중이다. 

 

국내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체형 라인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진료실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종아리’다.

 

종아리에 대한 고민은 대개 이렇게 시작된다. “다른 데는 말랐는데, 왜 종아리만 굵은 걸까요?” 전신 다이어트를 병행해도 종아리만 유독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시각적으로 하체 전체를 무겁고 둔해 보이게 만들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실제 진료실에서는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많이 털어놓는다. 장시간 서 있는 자세는 하체, 특히 종아리 쪽에 지속적인 하중과 혈액 정체를 유발하기 때문.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엄마, 외할머니도 종아리가 굵었다는 사례가 흔하다.

이런 경우 셀프관리로는 혈액순환과 부기 관리가 핵심이다. 종아리는 단단하게 뭉친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지방이 섬유화돼 시술 효과도 떨어지고 보기에도 각져 보이게 된다. 

 

따라서 매일 마사지를 통해 림프 순환을 촉진하고, 스트레칭이나 종아리 펌핑 운동으로 순환을 유도해 말랑말랑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압박스타킹, 냉온욕, 거꾸로 눕기 등도 부기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상적인 종아리 라인을 만들려면 무작정 운동하는 대신, 체형과 근육 상태에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본인 스스로 관리해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의료적 방법인 종아리 축소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종아리 축소술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첫째는 비수술적 방식으로, 종아리 근육을 과하게 쓰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근육의 일시적 이완을 유도하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과 신경차단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는 근육과 지방을 함께 줄이는 수술적 방식이다. 이때는 근육층을 부분적으로 선택해 정교하게 조정하고, 종아리 라인을 방해하는 피하지방도 함께 정리한다. 특히 바깥쪽 종아리와 내측 라인의 각진 부분을 다듬어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필자가 추구하는 종아리 축소는 단순히 가늘어지는 게 목적이 아니다. 전체 체형에서 ‘하체가 덜 강조되는 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팔뚝은 가늘고 상체는 마른데 유독 종아리만 부각된다면, 그건 체중의 문제가 아니라 볼륨의 배분 문제다. 탄력 있고 자연스러운 종아리 라인은 그 자체로 자신감이며, 걷는 모양과 옷태, 심지어 자세까지 달라진다.

 

글=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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