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우승 퍼즐을 완성할 수 있길 바란다.”
손흥민(토트넘)이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무관의 한을 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앞둔 그는 어느 때보다도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표시했다.
토트넘은 12일 영국 북런던 토트넘 홋스퍼FC 트레이닝 그라운드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단판으로 벌어지는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UEL 결승전을 앞두고 특별하게 진행한 행사다.
이날 핫이슈는 단연 ‘쏘니’ 손흥민이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다. 이번 결승전 출전도 유력한 상황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신체적으로나 멘탈적으로 모두 좋다. 어제 경기와 오늘 훈련을 정상으로 마쳤다”며 “쏘니가 복귀했다는 것은 팀에 좋은 소식이다. 팀에 큰 원동력과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쏘니에게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가 얼마나 중요한 지, 또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그의 부상 복귀가 더 반갑다”고 웃었다.
오랜 만에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퍼즐을 완성하려면 모든 조각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마지막 조각 하나를 놓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 10년 동안 그걸 찾으려고 애썼다. 이번에는 퍼즐을 완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성인 무대를 밟은 이후 준우승만 3차례 경험했다. 2016∼2017시즌 EPL에서 첼시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2018∼2019시즌에는 생애 첫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무대에 나갔으나 리버풀(잉글랜드)에 우승컵을 내줬다. 가장 최근이었던 2020∼2021시즌에는 맨시티(잉글랜드)와의 카라바오컵(EFL컵) 결승에서 고개를 숙였다.
첫 경험의 기회가 왔다. 특히 토트넘은 올 시즌 맨유를 상대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EPL에서 2승, 카라바오컵에서 1승 등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이번에는 느낌이 좀 다르다. 정말 누구보다 이기고 싶다. 많은 분이 저처럼 간절한 열정으로 응원해 주신다. 잘 준비하면 꼭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모든 경기가 특별하고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회처럼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에게 무관의 꼬리표가 여전히 붙어 있는 사이, 토트넘에서 함께 호흡하며 최강의 공격 듀오를 형성했던 해리 케인(뮌헨)은 먼저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났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케인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영상 통화로 다시 전화해 줬다”며 “케인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뻤다. 그는 친한 친구 중 한 명인데 한때 동료였던 그가 많은 것을 이룬 걸 보니 가족처럼 기뻤다. 케인이 응원해 주면 (나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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