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정겨운 얼굴을 마주해 반등을 겨냥한다.
이정후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맞대결에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맷 채프먼(3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윌머 플로레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패트릭 베일리(포수)-루이스 마토스(지명타자)-크리스티안 코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이정후가 MLB 진출 후 4번 타자를 소화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는 1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31경기를 소화했다. 올해는 주로 3번 타순을 맡았다. 40경기 중 38경기, 총 166번의 타석을 3번 타자로 임했다.
타순 변화로 이정후의 타격감 회복을 바라는 샌프란시스코다. 시즌 초반 맹렬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팀의 질주를 이끈 선봉장이었던 이정후는 최근 페이스가 주춤하다. 5월 치른 10경기서 타율 0.184(38타수 7안타)에 그치고 있다.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즌 4번째 3안타 경기를 물들이기도 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다시 침묵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직전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4타수 1안타로 다행히 침묵을 깼다. 시즌 성적표는 타율 0.286(154타수 44안타) 4홈런 24타점 3도루 등이다. 출루율(0.333)과 장타율(0.461)을 더한 OPS는 0.794로 8할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이번 경기에서 반등이 절실하다.
반가운 상대를 마주한다. 애리조나 선발로 나서는 메릴 켈리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향해 스텝업을 이뤄낸 대표적인 ‘역수출’ 선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현 SSG)에서 활약하며 통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남겼던 켈리는 빅리그 진출에 성공해 애리조나의 선발진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정후는 그런 켈리를 상대로 KBO리그 통산 맞대결에서 타율 0.467(15타수 7안타) 5타점 3볼넷으로 강했다. 좋았던 상성을 이어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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