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빅리거의 동반 불꽃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이 나란히 안타를 생산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정후는 시즌 4호포를 쏘아 올렸고, 김혜성은 이틀 연속 안타 행진이다.

 

이정후는 7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25 MLB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6타수 2득점 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멀티히트는 물론, 기분 좋은 아치도 그려냈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22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3회 초 상대 선발 콜린 레이가 4구째 던진 시속 151.1㎞ 직구를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7회 초엔 컵스 우완 불펜 브래드 켈러의 156.4㎞ 강속구를 공략해 유격수 머리 위를 넘기는 안타를 추가했다.

 

양 팀의 승부는 5-5 동점 속 연장에서 가려졌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거듭 멈추지 않았다. 8-5 리드 상황서 11회 초 무사 만루 1타점 쐐기 적시타를 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샌프란시스코는 컵스를 14-5로 꺾는 데 성공했다. 몰아치기를 앞세운 이정후의 올 시즌 타율은 0.303에서 0.312(138타수 43안타)로 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843에서 0.871이 됐다.

 

 

KBO리그 시절 이정후와 함께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혜성도 같은 날 MLB 무대를 누볐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 나선 그는 선발 9번타자 겸 2루수로 4타수 1득점 1안타를 쳤다. 팀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하루였다. 김혜성은 앞서 6일 마이애미전에서 빅리그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어 2안타 1타점 1도루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하루 뒤에도 안타를 신고했다.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마이애미의 선발 투수 칼 콴트릴의 144㎞ 커터를 공략, 중전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로 연결했다.

 

다만 후속 장면에서 비디오 판독 끝에 견제 아웃당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곧장 번뜩이는 플레이를 남겨 주루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7회 초 무사 1루서 땅볼을 친 김혜성은 선행주자 제임스 아웃맨이 아웃당한 뒤 1루로 향했다. 여기서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가 나오자 단숨에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선 멀티포지션을 수행했다. 이날 유격수로 이동한 8회 말 내야 깊숙한 타구를 잘 쫓아갔지만, 잡아내지 못했다. 어려운 타구였기에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고, 곧이어 병살타와 함께 이닝이 종료된 게 다행이었다. 9회 말엔 깔끔한 수비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냈다. 자신만의 매력과 존재감을 조금씩 넓혀가는 중이다. 한편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75(8타수 3안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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