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액션 배우 견자단이 검사로 돌아온 영화 ‘열혈검사’가 최근 개봉했다. 이번 영화는 2016년 홍콩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견자단이 감독과 주연을 모두 맡아 액션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는 홍콩 경찰특공대 팀장 곽자호(견자단)가 열악한 지원과 수적 열세에도 불구,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데 성공하며 시작된다. 하지만 법정에서 변호사의 유려한 언변과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범죄자들이 풀려나는 현실에 좌절, 경찰을 그만 두고 7년간 법 공부 후 검사가 된다.
검사 곽자호의 첫 사건은 이웃의 부탁으로 소포를 대신 받은 청년 마가걸(팽호윤)이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그저 주소만 빌려줬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마가걸이지만, 그와 접촉한 구백문(장지림) 변호사는 유죄를 인정하도록 회유하고 감형을 받아낸다. 구백문 변호사의 뒤에는 마약조직의 지원이 있었다.
곽자호는 마가걸이 억울하게 잡혔다는 확신을 갖고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후 마가걸의 무죄와 마약조직의 유죄를 입증할 증인을 찾는다. 하지만 그를 법정에 데려가던 중 범죄조직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는다. 차에 치이고 두드려 맞으면서도 기어코 현장을 빠져나온 곽자호는 끝내 마가걸의 무죄와 마약조직의 유죄를 밝혀낸다.

이번 영화를 시청하기 전 단순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법정물의 이야기가 다뤄지면서 재미를 더했다. 특히 마가걸로 지칭되는 사건의 경우 실화를 바탕으로 재현된 이야기여서 몰입도를 키웠다. 실제 사건은 2016년, 젊은 사람이 친구의 소포를 대신 받았다가 마약범으로 몰려 27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2021년 재심 결과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의료진으로서 이번 영화에서도 연출된 견자단의 폭발적인 액션을 보면서 우려가 따랐다. 견자단은 올해 만 61세로 환갑을 넘긴 액션배우다.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잔잔한 역할을 맡는 등 캐릭터 변화에 나섰지만, 견자단은 여전히 한창 때와 같은 액션을 펼치며 온몸을 불사르는 모습이었다.
특히 홍콩 밤거리에서 차에 치이는 장면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겉 보기에 큰 이상이 없더라도 교통사고를 당하면 다양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어, 환갑이 넘은 그의 몸 건강이 우려됐다. 특히 교통사고 후유증 중 ‘편타성 손상’은 교통사고 충격으로 목이 채찍처럼 튕겨지면서 경추(목뼈) 근육 및 인대 손상, 목디스크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해당 영화에선 교통사고 후 주인공이 멀쩡한 모습으로 일상을 누비지만, 현실에서 실제 편타성 손상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권한다. 편타성 손상은 머리와 목 통증의 주 요인이 되며, 증상을 방치하면 어지럼증, 두통, 이명 등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뇌로 이어지는 척수신경이 손상돼 팔다리가 저리거나 마비에까지 이를 수 있다.
다행히 편타성 손상 후유증은 대부분 비수술 치료법으로 호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등이 포함된 한의통합치료로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한다. 실제 편타성 손상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유효성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결과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교통사고를 겪은 지 일주일이 안 된 환자 중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 이상의 편타성 손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의통합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치료 전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0~10)가 평균 5.44였던 환자들이 치료 후 퇴원 시 3.65로, 퇴원 후 90일경과 시점에는 1.36까지 그 수치가 떨어졌다.
교통사고는 나만 조심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운전 중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만약 사고가 발생했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후유증이 악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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