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니, 어떻게 막을 거예요.’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SK가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2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 KT와의 원정경기를 69-57(19-14, 26-8, 8-20, 16-15)로 이겼다. 림을 말 그대로 ‘폭격’한 SK의 에이스 자밀 워니는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이른바 ‘워니GO’의 매서움을 여실히 보여준 하루였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워니의 공격 비중을 더 늘려서 활로를 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령탑의 기대를 부응하듯 날카로운 창끝을 자랑했다. 워니는 최종 40점 1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맹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도 최부경(9점)과 김선형(6점), 안영준, 오재현(이상 5점) 등도 힘을 보탰다.
1쿼터 초반만 해도 고전하는 모양새였다. 이내 KT의 압박을 이겨낸 SK는 느슨한 틈을 이용, 흐름을 뒤집었다. 이에 첫 10분을 5점 차 리드(19-14)로 마쳤다. 2쿼터부터 기어를 한껏 올렸다. 워니 역시 이 시기 전반에만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득점에 성공, 맹위를 떨쳤다. 특히 2쿼터 종료 직전 호쾌한 덩크슛 득점(43-22)은 그의 물오른 기세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SK는 1, 2쿼터 합산 23점 차(45-22)를 점한 채 후반에 돌입했다. 3쿼터 들어 추격을 내주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워니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돌파는 물론, 골밑에 자리잡아 쉽게 득점을 올리거나 상대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는 등 줄곧 KT를 곤란케 한 것. 워니는 4쿼터에서도 포문을 여는 득점으로 팀 분위기를 재차 다잡았다.
안영준과 김선형과의 콤비 플레이도 번뜩였다. 워니의 휴식 기간 동안 코트 위에 나선 아이재아 힉스도 4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등 쏠쏠한 활약을 더했다. 이에 공수 밸런스에서 우위를 가져간 SK는 늦게 시동이 걸린 KT의 끈질긴 반격을 이겨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4강 PO 시리즈 3승1패로 구단 역사상 7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일군 SK다. 2022~2023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이기도 하다. 4번째 우승 트로피까지 넘본다. 지난 1999~2000, 2017~2018, 2021~2022시즌 3차례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SK는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LG와의 정상 자리를 두고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LG는 앞서 현대모비스와의 4강 PO에서 시리즈 3승0패를 거뒀다. SK와 LG의 챔피언결정전은 5월5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릴 1차전을 기점으로 이틀 간격으로 7전4선승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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