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전 세계 애도…이르면 2주 뒤 새 교황 선출

22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영성센터에서 신도들이 외벽에 걸린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전 세계가 추모 물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바티칸은 장례 절차에 돌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오전 자택에서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교황은 뇌졸중 이후 코마 상태에 빠졌고 심장 순환 기능도 불가역적으로 손상돼 의료진은 심전도를 기준으로 사망을 선언했다. 교황은 생전 다균성 양측성 폐렴, 다발성 기관지 확장증, 고혈압, 2형 당뇨 등 지병을 앓아왔다.

 

교황의 선종 소식 후 가톨릭 신자들은 추모하는 촛불을 밝히고 기도하고 있으며, 고국인 아르헨티나는 곧바로 7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브라질은 일주일, 스페인은 사흘간 애도 기간을 가진다. 한국 역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교황을 추모하는 빈소를 22일 서울 명동대성당에 마련했다.

 

교황의 시신은 이르면 23일 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돼 조문을 받고, 9일간 애도 기간인 노벤디알레를 시작한다. 장례식은 통상적으로 선종 후 4~6일 사이 열린다. 장례 미사는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대규모로 거행된다. 역사적으로 전 세계 정상과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왔다.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및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멜라니아 여사와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시신은 유언에 따라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된다.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바티칸 바깥에 있는 성당의 지하 무덤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바티칸은 장례 절차에 공식 돌입했고 이르면 2주 뒤 새 교황이 선출될 전망이다. 새 교황 선출은 통상 선종 후 15~20일 사이 시작된다. 80세 미만 모든 추기경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 선출을 위한 회의인 콘클라베를 참석한다. 현재 자격을 갖춘 추기경은 136명이다. 원칙상 가톨릭 남성이라면 누구든 교황이 될 수 있지만 추기경단에서 선출되는 게 관례다. 추기경단에서 선출되지 않은 교황은 1379년 어반 6세가 마지막이었다.

 

회의 2~4일 차에는 오전과 오후 두 번씩, 하루 최대 네 번까지 투표할 수 있다. 5일 차엔 기도와 토론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3분의2 이상 득표해야 하며, 선출되면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어 신도들에게 알린다.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아일랜드 출신인 케빈 패럴 추기경이 인터레그럼 기간(교황의 사임이나 선종으로 인한 공석 기간) 직무를 대행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1958년 예수회에 입회했고 1969년 사제품을 받았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됐으며 2013년 가톨릭교회의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는 의미에서 프란치스코라 명명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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