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한국 파이터 최다승을 향해 달려간다.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무대 UFC서 뛰고 있는 ‘아이언 터틀’ 박준용(18승6패)은 오는 6월22일(한국 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힐 vs 라운트리 주니어’에서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와 미들급(83.9㎏) 경기를 벌인다.
9승 고지를 노린다. 박준용은 그 누구보다 오래 UFC에서 활동하며, 가장 많은 승리를 하길 원한다. 그는 한국 UFC 레전드로 주저 없이 ‘스턴건’ 김동현을 꼽는다. 김동현은 UFC 한국 파이터 최다 출전(18)과 최다승(13)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UFC서만 8승째(3패)인 박준용은 이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 망설임 없이 이번 경기 제안을 수락했다.
나우르디예프(24승7패)는 UFC에서 한 차례 방출된 후 돌아온 재도전자다. 그는 2019년 UFC에 입성해 2승2패를 기록한 뒤 2020년 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타 단체에서 활동하던 중 2023년 말 미들급으로 전향해 1승을 거둔 뒤 이듬해 다시 UFC에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복귀전에서 브루누 실바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러시아 체첸 공화국에서 태어났지만 오스트리아와 모로코 시민권을 갖고 있다. 그는 2004년 9살의 나이에 제2차 체첸 전쟁의 여파를 피해 부모님을 따라 오스트리아로 이민 갔다. 2020년에는 UFC 파이터 아부 아자이타르, 오트만 아자이타르 형제의 초대를 받아 모로코로 이주, 지난해 시민권을 얻었다.
박준용은 나우르디예프에 대해 “다른 러시아계 선수들과 다르게 타격 위주의 선수”라며 “타격을 손발 모두 가볍고, 빠르게 잘 던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레슬링을 못하지도 않는다. MMA를 할 줄 아는 육각형 선수”라고 덧붙였다.
나우르디예프는 원래 화려한 킥커였지만 실용주의적 레슬러가 돼 돌아왔다. 그는 UFC에 처음 입성했을 당시 가라테 파이터 스티븐 톰슨의 별명인 ‘원더보이’를 본딴 ‘오스트리안 원더보이’란 닉네임을 사용하며 킥을 주무기로 내세웠다. 하지만 그는 UFC 두 번째 시기엔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수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결국 레슬링을 활용해 실바를 상대로 복귀전 판정승을 거머쥔 바 있다.

나우르디예프가 이번에도 레슬링 전략으로 나온다면 박준용은 도리어 환영한다. 박준용은 “체력 싸움은 누구랑 해도 자신 있으니까 진흙탕 싸움을 하면 너무 좋다”면서 “체력만큼은 정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초행길이다. 하지만 현지 적응은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 박준용은 지난 2020년 존 필립스와의 경기에서 바쿠와 유사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사막 기후도 이미 경험해봤다. 그는 “기후 같은 건 크게 상관없다. 체중 잘 빼고, 컨디션 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에 승리한다면 다시 한번 랭킹 진입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박준용은 “말로 떠드는 것보다 실제로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랭킹 15위에서 10위 사이에 있는 선수면 누구든 좋다”고 희망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건 당연하다”며 “프로는 무조건 결과니까 열심히 준비해 꼭 이기는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준용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힐 vs 라운트리 주니어’ 대회의 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라이트헤비급(93㎏) 챔피언이자 현 랭킹 4위인 자마할 힐과 7위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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