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혈투 끝 돈방석 앉은 매킬로이… PGA 2번째 ‘상금 1억 달러’ 바라본다

로리 매킬로이가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쫓는다.

 

매킬로이는 지난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J.J. 스펀(미국)과의 연장 접전을 뚫어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달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이어 4개 대회 만에 2승을 쌓는 가파른 상승세다.

 

혈투를 이겨낸 값진 결실이다. 스펀과 4라운드까지 12언더파 276타로 맞선 매킬로이는 일몰로 인해 하루건너 열린 연장전에서 일방적인 경기력을 펼쳐놨다. 3홀 합산 1오버파로 3타를 잃은 스펀을 제압했다.

 

6년 만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왕좌를 차지하면서, 이 대회에서 2회 이상 우승한 8번째 선수가 됐다. 잭 니클라우스, 프레드 커플스, 할 서튼, 데이비스 러브 3세, 우즈,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 스티브 엘킹턴(호주)으로 이어지는 영광의 계보에 이름을 실었다.

 

로리 매킬로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갤러리를 향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화끈한 우승 상금 450만 달러(약 65억원)까지 주머니에 넣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총상금만 2500만 달러(약 361억원)에 달하는 특급대회이자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스펀이 받은 준우승 상금(275만 달러·약 40억원)도 일반 대회의 우승 상금을 크게 상회할 정도다.

 

돈방석에 앉은 매킬로이는 시즌 상금이 어느새 971만9714달러까지 올라 상금랭킹 1위를 달린다. 이제 단 4개 대회를 치렀을 뿐이지만, 자신이 지난해(19개 대회 출전·2회 우승) 벌어들인 상금 1089만790달러에 벌써 근접했다.

 

통산 상금에서도 역사적인 이정표를 앞뒀다. 1989년생으로 2009년에 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그는 통산 28승을 쓸어담는 동안 무려 9970만9062달러(약 1440억원)의 돈을 벌어들였다. 이제 29만 938달러만 보태면 통산 상금 1억 달러의 금자탑을 쌓는다.

 

우즈(1억2099만9166달러)를 잇는 역대 2번째 대기록이 될 전망이다. 우즈는 2012년 9월 도이치 뱅크 챔피언십에서 3위로 상금 54만4000달러를 챙기며 최초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유일무이한 기록이 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13년의 시간을 건너 매킬로이가 다음 타자로 명함을 내민다.

 

로리 매킬로이가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세계랭킹에서도 반전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2위인 매킬로이는 2023년 2월 셰플러에게 내준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직전까지 왔다. 셰플러가 올 시즌 마수걸이 우승이 없는 가운데, 둘의 랭킹포인트 간격은 지난주 5.9775점에서 이번주 4.0013점까지 줄었다. 올해 페덱스컵 랭킹에서는 이미 매킬로이가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매킬로이는 “지금 어느 때보다 경기력이 올라왔다”며 “노력한 보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킬로이는 이제 4월 마스터스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2014년 디오픈이며, 마스터스 우승은 아직 없다. 너무나도 간절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 조각, 마스터스 우승을 위해 그전에 있을 3개의 일반 대회는 건너뛴다는 계획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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