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강백호도 감탄… KT 신인 김재원 “슬라이더는 가장 자신 있는 구종”

사진=KT 위즈 제공

 

“슬라이더, 확실히 자신 있어요!”

 

2025시즌 담금질 중인 프로야구 KT가 호주 질롱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에 한창인 가운데 신인 투수 김재원의 각 큰 변화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예리한 슬라이더에 모두가 엄지를 치켜세운다. 이강철 KT 감독도 “아직은 멀리 보고 있다”면서도 “많은 걸 보고 배워갔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캠프를 데려왔다”고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오른손 투수 김재원은 키 190㎝, 몸무게 90㎏의 탄탄한 체격을 갖췄다. ‘미래 선발 자원’이라는 평가와 함께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서 KT의 3라운드 29순위 지명을 받았다. 앞서 청구초-홍은중-장충고를 거쳐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190㎝ 장신에서 나오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고교 무대서 ‘닥터K’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 세광고 상대로 한 경기 탈삼진 16개를 잡아내면서 많은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24년 공식전 최종 13경기 등판, 4승1패 22사사구 70탈삼진 평균자책점 2.79(41⅔이닝 13자책) 성적을 올렸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선수 본인도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향한 애착이 크다. 프로 입단 후 첫 스프링캠프를 통해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나아간다. 팀 동료들로부터 받은 칭찬들은 그에게 확신을 심어줬다. 특히 ‘천재 타자’ 강백호의 극찬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10일 호주 질롱 캠프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김재원은 “슬라이더는 정말 자신 있는 구종인데, 다들 ‘공이 좋다’고 인정해 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면서도 “불펜 피칭 때 타석에서 직접 지켜본 (강)백호 형의 칭찬이 가장 기뻤다”고 미소 지었다.

 

KT는 이번 1군 캠프에 신인 투수 셋을 포함시켰다. 김동현을 포함해 박건우, 김재원 등 상위 지명 1∼3라운더들이 모두 이름을 올린 것. 이들은 지난해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 때부터 사령탑의 눈도장을 받는 등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프로 선수로서 출발선에 섰다. 김재원은 “1년 차에 1군 캠프를 데려와 주셨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끔 운동에 열심히 몰두하고 있다. (마무리 캠프와 비교하면) 스프링캠프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긍정적인 긴장감이 든다.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원석’이다. 이 감독은 김재원을 향해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멀리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장의 기용이 급한 선수가 아니란 점을 콕 집은 뒤 “작년 마무리 캠프에 이어 이번 캠프에도 데려온 이유가 있다. 여기 오면 확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도 하얀 도화지와 같다.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한 게 이제 4년째다. 구단이 덧입히는 색에 따라 형형색색 만개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본래 야수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투수를 지망했지만, 작은 체구를 이유로 들어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장충고 진학 후 키가 쑥쑥 크면서 마침내 오매불망하던 마운드를 주무대로 삼게 됐다. 투수 구력은 짧아 초창기만 해도 투구 폼에 대한 지적도 많이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충고 선배 투수들을 본보기로 삼았고, 큰 도움이 됐다. 황준서, 조동욱(이상 한화), 육선엽(삼성), 김윤하(키움), 원종해(NC) 등의 이름을 꺼낸 김재원은 “형들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웠다”고 했다. 끈끈한 우정은 프로 지명 후에도 여전하다. 향후 이들이 펼칠 선의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캠프에서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지금이 정말 재밌다”는 김재원은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휴일에는 유튜브를 통해 선배들의 프로 데뷔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그러면서 내 데뷔전을 꿈에 그리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난해 지명받고 난 후에 수원 KT 위즈파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가을야구였고, 팬들의 함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 직접 느낀다면 정말 야구할 맛 날 것 같다.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안으로 무조건 이루고 싶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게 내 장점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열정 가득한 각오를 불태웠다.

 

질롱(호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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