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숏폼은 미디어 산업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며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전문가는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는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긴 글이나 영상에 집중하는 능력이 감소한다. 무엇보다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자극적인 요소가 뇌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면서 SNS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윤정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도 이러한 우려에 공감했다. 특히 정보를 지나치게 압축해 전달하는 숏폼의 간결성에 주목했다.
최 교수는 3일 본지에 틱톡과 같은 숏폼 형식의 콘텐츠를 두고 “시청하는 콘텐츠의 내용도 문제지만 빠른 페이싱(Pacing), 즉 빠른 장면 전환으로 인한 각성상태에 놓이게 되기 때문에 더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내용보다 빠른 장면을 시청하는 그 흥분 상태에 중독이 되는 것”이라며 “가정과 학교 교육을 통해 미디어 이용조절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숏폼의 중독 피해를 막기 위한 플랫폼의 역할을 주문했다. 최 교수는 “숏폼이 상업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기만적인 내용이 많이 다뤄진다. AI 등을 이용해서 적절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허위 정보들도 많이 업로드되는 것 같다”며 “플랫폼이 이러한 내용적인 규제를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 스스로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관건이다. 숏폼을 무조건 근절하기보다는 올바르고 건강한 미디어 소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 교수는 “숏폼을 무조건 보지 않을 수는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현명하게 미디어를 소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동·청소년기의 미디어 소비 습관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 교수는 “많은 연구에서 부모가 자녀의 동영상 시청에 관심을 갖고 어느 정도 자율성을 부여하면 오히려 자기조절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무조건 보지 못하게 제한하는 것보다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어려서부터 길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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