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환경에 익숙한 액티브 시니어는 인터넷 정보 탐색에도 막힘이 없다. 포털 사이트나 유튜브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이커머스)도 활발하게 이용한다. 다음날 식탁에 올릴 식재료를 쿠팡 로켓프레시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안 쓰는 물건을 당근으로 거래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60세 이상 시니어 세대에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쿠팡이었다. 올해 상반기 쿠팡의 월평균 사용자 수는 269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63만명)와 비교해 3배 넘게 뛰었다. 쿠팡의 뒤를 이어 당근 사용자 수가 110만명 늘어나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이커머스 테무도 7번째로 많은 78만명이 증가했다. 50대 이상으로 연령층을 넓혀도 쿠팡이 543만명 늘어난 1위, 당근이 420만명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시니어 세대는 젊은 층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쿠팡의 경우 취급하는 상품이 다양하고 와우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무료배송, 무료반품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서도 지난해 쿠팡의 60대 이상 비중은 3.74%에서 4.34%로, G마켓은 2.91%에서 3.55%로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국내 유통업계는 이러한 액티브 시니어들의 구매력과 시장 성장성을 높이 보고 핀셋 마케팅에 돌입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5060의 TV홈쇼핑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헬스케어, 뷰티 등 액티브 시니어 상품군 판매를 확대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TV홈쇼핑 구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소비자의 주문금액 비중은 전체 연령대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의 1회 평균 주문금액은 전체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헬스케어, 뷰티 상품 주문 건수가 각각 10%씩 신장했다.
현대홈쇼핑의 패션 자체브랜드(PB) ‘머티리얼랩’은 상반기 봄·여름 시즌에 5060 영 시니어 선호도를 반영한 100% 기자 코튼 반소매 티셔츠를 선보였다. 지난 5월 1일 론칭 방송에서는 해당 상품 3종이 38분 동안 9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스타일은 40대 이상 연령대를 정조준한 패션 앱 ‘포스티’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패션에 최적화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이용자 경험을 늘리고 있다. 라포랩스가 2020년 8월 론칭한 ‘퀸잇’ 역시 출범 당시부터 4050 소비자에게 집중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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