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강철부대·피지컬100에선 볼 수 없어”…모니카→장은실 ‘여왕벌 게임’, 서바이벌 새 지평 연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여왕벌 출연진 모니카·장은실·정혜인·서현숙·신지은·구슬을 비롯해 남성 출연진 윤비·이동규 그리고 정종찬 PD와 강숙경 작가가 참석했다. 사진=웨이브

 

6명의 여왕벌이 남성 팀원을 이끌며 서바이벌에 나선다. 설정부터 파격적인 ‘여왕벌게임’은 기존에 없던 볼거리와 도파민을 예고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여왕벌 출연진 모니카·장은실·정혜인·서현숙·신지은·구슬을 비롯해 남성 출연진 윤비·이동규 그리고 정종찬 PD와 강숙경 작가가 참석했다.

 

13일 웨이브에서 공개되는 ‘여왕벌 게임’은 여성 리더 1인과 남성 팀원 3인이 팀을 이뤄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계급 생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여왕벌 6인이 지배하는 가상 세계관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 ‘솔로지옥’ 제작사와 ‘피지컬 100’, 채널A ‘강철부대’를 성공시킨 강숙경 작가의 만남도 주목된다. 시시각각 변모하는 사람의 심리를 세심하고 흥미롭게 담아낸 솔로지옥처럼 여왕벌이 이끄는 계급 사회 속 갈등과 다툼, 정치싸움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강 작가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과 강철부대에서 선보였던 예측불가한 극한의 미션과 반전 장치 등으로 짜릿한 재미를 가져다 준다.

 

정 PD는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동물 생태계에서 다양한 여왕이 나오는 다큐였다. 여왕들이 무리의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다른 무리와 경쟁했다. 우리 사회의 인간들이 살아남는 모습 같아서 재밌고 흥미로웠다. 여왕이 지배하는 생태계를 그대로 가져와 생존 리얼리티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강 작가는 “한 마리 여왕벌이 다수의 일벌을 거느린다는 게 매력있고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존 서바이벌과 달리 사회 실험적인 요소를 넣고 싶었다. 서바이벌을 하면서 계급이 생기는 게 아니라 이미 계급이 있는 상태에서 모이면 어떤 일이 있을까 생각했다. 신분 상승 욕구나 심리전, 정치싸움을 표현하기도 좋았고 참가자들을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많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세계관도 독특하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리얼리티라고 생각한다. ‘강철부대’에선 치열함이 있지만 하극상은 없다. ‘피지컬100’에선 정치 싸움은 없었다. 그런데 ‘여왕벌게임’에선 다 있다”고 덧붙였다.

 

1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모니카, 장은실, 정혜인, 서현숙, 신지은, 구슬(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웨이브

 

여성 리더가 남성들을 이끄는 구성의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방송을 앞두고 페미니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 PD는 “저희도 많이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 동물 생태계의 여성 리더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기획했는데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온라인 커뮤에서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더라”며 “처음 그걸 알았을 때는 주변에 너무 멋있는 여성 리더들이 많은데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길래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어 “기획부터 시작해서 편집까지 마치면서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이고 멋있고 카리스마 있는 늬앙스로 씌워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강 작가도 “리더와 팀원이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 미션의 앞뒤로 나온다. 실제 방송에선 우려할 만한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섯 개의 팀을 이끌 6인의 여왕벌로는 각 분야의 ‘강한 여성’으로 대표되는 핫한 인물들이 캐스팅됐다. 여성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의 수장이자 대한민국 대표 안무가 모니카를 비롯해 ‘피지컬100’에서 활약했던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 장은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정혜인, 대한민국 치어리더계 레전드 서현숙,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걸그룹 출신 댄서 구슬이 맡았다.

 

댄스팀 프라우드먼을 이끌면서 보여줬던 리더십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모니카는 “난 고등학교도 여고를 나왔다. 자연스럽게 여자가 알아서 잘 하는 환경에서 자라왔다. 남자들과 작업을 하는 것도 누나로서 존중을 받으며 해왔다. 리더십보단 존중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이들을 설득하고 끌어가는 것 자체가 도전과제였다. 다른 성별을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장은실은 “팀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슨 게임을 할지 모르니까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미션에 대해서만 여장군처럼 이끌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친구들로 인해서 배울 점이 많았고, 음식이나 생활 면에서 모두 다 동등하게 규칙을 삼았다”고 떠올렸다. 

 

정혜인은 ‘골때녀’에서의 리더 차이를 두고 “남녀로 차별을 둘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이든 아니든, 남자든 여자든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리더로서 책임감이나 선택은 항상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원팀을 중요시한다. 제가 ‘골때녀’를 3년 정도 하는데 2년은 리더가 아니었고 지금은 리더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보다 막내 재질이다. 생긴게 강하게 생겨 리더로 봐주시는데 막내 재질이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 그런 결정을 하는 부분들, 가혹하게 선택을 해야하는 부분이 힘들더라”라고 덧붙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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