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보는 ‘탄호이저’…국립오페라단, 첫 ‘원어’ 전막 공연

 

국립오페라단은 바그너의 ‘탄호이저’와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를 하반기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 

 

10월 17~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의 ‘탄호이저’ 공연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탄호이저’는 1979년 한국 초연 이후 전막 오페라로는 4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초연 당시 한국어로 번역해 무대를 꾸몄던 것을 고려하면 국립오페라단이 원어로 선보이는 오페라 ‘탄호이저’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로 갈라와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국립오페라단의 ‘탄호이저’를 관람했던 바그너 팬에겐 오랜 갈증을 풀어줄 공연이다. 또 바그너 오페라 중 가장 심플한 작품으로 꼽히기에 오랜 바그너 팬뿐만 아니라 바그너 오페라 세계에 처음 발을 내딛는 초심자들에게도 좋은 입문작이다.

 

‘탄호이저’는 사랑의 신 비너스와 쾌락에 빠져 지내던 탄호이저가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가 옛 연인이자 정숙한 연인 엘리자베스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독일에서 내려오는 전설과 중세 독일에서 실제로 있었던 노래 경연대회라는 소재를 결합해 바그너가 작곡은 물론 직접 대본을 썼다. 바그너가 지속적으로 개정하고 스스로 부제를 '낭만적인 오페라'로 붙일 만큼 그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얻은 필립 오갱이 한국을 찾아 지휘자로 나선다. 연출은 유럽 오페라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이 맡았다.

 

주인공 탄호이저 역은 테너 하이코 뵈르너와 엘런 코울리가 맡는다. 하이코 뵈르너는 3월과 4월에 이미 독일 슈베른의 베클렌부르크 주립극장에서 탄호이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애런 코울리 역시 지난해 이탈리아 페트루첼리극장에서 탄호이저를, 독일 헤센주립극장에서 ‘니벨룽의 반지’를 선보이며 물오른 모습을 보였다. 

 

‘서부의 아가씨’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12월 5~8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한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재즈, 민속 음악 등을 적절히 조합한 푸치니의 실험작이다. 2021년 한국 초연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는 6월 오페라 ‘처용’의 유럽 3개국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지휘자 홍석원이 포디움에 선다. 또한 연출가 니콜라 베를로파가 다시 연출을 맡아 푸치니의 광활한 서부극을 선보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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