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천, 제주 등 전국 8곳을 지키는 수문장(守門將)이 한자리에 집결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31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차례에 걸쳐 서울 경복궁 흥례문 일원에서 전국 수문장 임명 의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토대로 재현한 행사로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인천국제공항, 제주목, 진주성, 강릉 대도호부, 영월 장릉 등 총 8곳의 수문장이 모두 참여한다.

재단 관계자는 “수문장 교대 의식의 수문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지역별 수문장의 복식과 의장물 특색을 살펴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국가무형문화재 강령탈춤 종목의 송용태 보유자가 수문장에게 교지(敎旨·조선 전기 때 왕이 사품 이상의 벼슬아치에 주던 사령)를 하사하는 국왕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수문장은 조선시대 도성 및 궁궐의 각 문을 지키던 관직이다. 학계에 따르면 당시 왕은 추천받은 고위 관원의 명단 중 가장 신뢰하는 이의 이름에 점을 찍는 방식으로 수문장을 임명했다. 임명된 이들은 궁궐 호위 최일선에서 일했다. 수문장 임명 의식은 왕이 흥례문에 행차해 수문장을 임명하고 축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전 10시·오후 2시에 열리는 기존 수문장 교대 의식과 광화문 파수 의식(오전 11시·오후 1시)은 행사 당일 진행하지 않는다. 관람 및 체험 행사는 현장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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