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박고 뛰겠다”...‘연계+포스트 플레이 선보인’ 주민규의 간절한 질주

축구 대표팀 주민규(가운데)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약속을 지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전반을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마쳤다. 동남아의 까다로운 상대인 태국을 상대로 주도권을 가져갔고 손흥민의 득점으로 유리하게 끌고 갔다.

 

주민규는 생애 첫 A매치를 치렀다. 지난 11일 33세 33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A매치 첫 발탁의 기록을 세운 주민규는 이날 33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 역대 최고령 데뷔전 기록까지 경신했다.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의 주전 공격수는 주민규였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주민규는 “머리 박고 정말 열심히 간절하게 뛰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전반 동안 주민규는 가장 눈에 띄었다. 4-3-3포메이션에서 중앙 공격수로 나선 주민규는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수비를 부지런히 괴롭혔다. 주민규가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태국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축구 대표팀 주민규(왼쪽)가 충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알려졌지만 주민규는 프로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미드필더 출신답게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상대 수비를 등진 상황에서 짧은 패스로 공간을 열어줬다. 주민규가 열어준 공간을 손흥민이 파고들면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찬스 포착도 좋았다. 전반 중반 황인범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뒷공간을 파고든 주민규가 찬스를 잡았다. 왼발 슈팅이 빗맞으며 골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순간적으로 찬스를 찾아 들어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이후에도 주민규의 연계 능력을 빛을 봤다.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패스를 받아주면서 손흥민이 공간을 향해 뛰어들어갈 수 있었다. 그동안 손흥민이 하던 역할을 주민규가 해주면서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을 살려갔다.

 

주민규는 전반 45분 동안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태극마크의 한을 풀어내듯 부지런히 움직이며 진가를 드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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