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태계일주' 대박 이을까...'전현무계획' 시청률 껑충

 

기안84가 극사실주의 여행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가운데 전현무가 무계획 여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6일 첫 방송한 MBN ‘전현무계획’은 방송인 전현무와 유튜브 크리에이터 곽튜브가 뭉쳐 ‘극P’들의 미식 여행을 추구하는 길바닥 먹큐멘터리다. 전현무의 이름에 무(無)계획을 조합한 프로그램명에 걸맞게 기획·연출·대본·출연·섭외 모두 전현무가 도맡았다. 

 

전현무계획은 맛집 찾기가 중점인 미식 여행이지만 무계획 콘셉트 때문에 방영 전부터 기안84의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와 비교됐다. 전현무와 기안84가 서로 절친한 사이라는 것,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와 마찬가지로 여행 유튜버의 대표격이 함께 한다는 지점도 이같은 비교에 무게를 더했다. 

 

전현무계획을 연출하는 이효원 PD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와는 아예 다른 프로그램”이라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 PD는 “SNS를 통해 검색해서 가는 맛집이 아니라 현지인이나 아는 사람 중 누군가에게 검증된 숨은 맛집을 찾는, 여행보다는 음식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가 아니라 오히려 tvN ‘수요미식회’ 현장 버전에 가깝다는 게 이 PD의 설명이다.

 

 

전현무계획이 특정 지역을 방문한 출연진의 즉흥적인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떠올릴 만 하다. 다만 전현무계획은 맛집을 찾은 전현무·곽튜브의 먹방, 그리고 해당 맛집의 대표 음식이나 사장 인터뷰 등에 무게를 둬 연출에 조금 더 힘을 줬다. 오히려 가게의 대표 음식을 화려하게 카메라에 담는 연출은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전현무가 길거리 시민들에게 맛집을 추천 받는 모습은 풍자가 MC로 활약 중인 유튜브 콘텐츠 ‘또간집’이 연상된다.

 

게스트로 출연한 송지은·박위 커플의 러브스토리는 덤이다. 전현무는 1회에서 서울 금호동을 찾아 ‘동네 찐친’ 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겸 배우 송지은을 “밥이나 먹고 가”라며 초대했고, 송지은과 그의 연인인 크리에이터 박위는 처음으로 예능에 동반 출연해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단순히 미식 여행만이 아닌, 전현무의 지인이 깜짝 출연해 토크를 하는 것도 전현무계획만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PD는 “앞으로도 깜짝 게스트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무계획 콘셉트라고 해서 무조건 전현무가 갑자기 섭외 하는 것만은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서 전현무의 지인들이 ‘여긴 내가 소개해주고 싶다’며 먼저 연락을 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현무계획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6%를 기록했다. 23일 방송된 2회는 3.1%까지 치솟아 단 2주 만에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넷플릭스에서도 전현무계획은 공개 직후 줄곧 인기순 톱10 시리즈에 자리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 PD는 “1회에선 전현무의 계획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앞으로 점점 무계획적인 요소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그러면서 “전현무과 곽튜브도 케미가 점점 좋아진다. 처음엔 둘이 좀 어색한 감이 있었지만 점차 둘이 닮아가는 부분도 있고, 회차가 진행될수록 둘의 케미가 잘 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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