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판정에 20분 지연...류중일호, ‘약체’ 홍콩에 8회 콜드게임 승

야구 대표팀 김혜성이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쉽지 않은 출발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홍콩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4위인 한국은 25위인 홍콩을 상대로 수월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찬스에서 타선이 침묵을 지키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더군다나 심판진의 황당 판정까지 더해져 경기가 20분이나 지연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3회말 한국의 공격 때 무사 1,2루 상황에서 강백호의 타구가 우익수 응 야우팡의 호수비에 막혔다. 강백호의 타구를 안타로 본 1루 주자 노시환이 귀루하던 2루 주자 최지훈을 추월했다.

 

심판진은 삼중살을 선언하며 이닝이 종료되는 듯했으나 이종열 1루 코치가 항의하자 번복했다. 2사 2루로 정정되자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홍콩 선수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홍콩 감독이 한동안 항의를 이어갔다. 심판진은 2루 주자 최지훈에게 1루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내렸다가 다시 아웃 판정을 내렸다. 1루 주자 노시환을 불렀다. 이마저도 오심이었다. 비디오 판독이 없는 이번 대회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2사 1루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한국은 4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윤동희, 박성한의 연속 안타와 김성윤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혜성이 적시 2루타로 2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7회초 실점 위기에 몰렸다. 네 번째 투수 장현석이 몸에 맞는 공과 폭투로 2사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탐 호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6회와 7회 모두 득점 기회를 날린 한국은 8회가 돼서야 7점을 쓸어 담았다. 8회말에 10-0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 야구는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에는 10점 이상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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