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아들’ 케빈 심, 5R 지명 받은 애리조나와 37.5만달러 계약

케빈 심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 후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케빈 심 개인 SNS

 

‘헤라클레스’ 심정수(48)의 아들의 빅리그 꿈이 부푼다.

 

KBO리그 ‘레전드’ 심정수의 차남 케빈 심(한국명 심종현·21)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애리조나가 케빈과 37만5000달러(약 4억7500만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케빈은 지난 11일 열린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애리조나가 지난 19일 드래프트로 지명한 16명의 선수들 그리고 미지명자 4명과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밝혀졌고 거기에 케빈이 포함됐다.

 

그의 아버지 심정수는 KBO리그를 풍미한 대표 ‘슬러거’였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OB(현 두산), 현대, 삼성을 거쳐 총 15시즌 간 리그를 누볐다. 통산 1450경기서 타율 0.287, 328홈런 1029타점을 올린 그는 장사 같은 파워로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샌디에이고 대학 시절의 케빈 심. 사진=케빈 심 개인 SNS

 

케빈이 그 피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재능을 뽐낸 그는 4년 연속(2017∼2020년) 올 아메리카 아카데믹 팀에 선정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소 진행(40라운드→5라운드)된 2020년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샌디에이고 대학 2학년이던 지난해 57경기서 타율 0.297, 12홈런 57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남긴 케빈은 올해도 38경기서 타율 0.298(141타수 42안타), 13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025에 달하며 남다른 타격을 뽐냈다.

 

수비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본 포지션인 3루수를 비롯해 1루수와 2루수, 심지어 코너 외야도 소화하는 유틸성이 빛난다. 샌디에이고 대학은 “케빈은 무시무시한 타자이자 다재다능한 수비수다. 재능을 갖춘 만능 플레이어”라고 치켜세웠다.

 

다시 도전장을 내민 이번 드래프트서 뜻깊은 결과를 냈다. 케빈은 구단을 통해 “선수 생활 내내 훌륭한 타자였던 아버지와 쉬지 않고 훈련했다. 이 과정을 통해 타격 자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