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후 첫 홈런을…구본혁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사진=부산 이혜진 기자

“살짝 최우수선수(MVP)를 노리긴 했는데요.”

 

‘축제의 무대’를 맘껏 즐겼다. 내야수 구본혁(26·상무)이 호쾌한 스윙을 자랑했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소속으로 5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마크, 펄펄 날았다. 비록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7-9) 충분히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감투상에도 선정됐다.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를 품었다. 구본혁은 “생각도 못한 상이라 기분 좋다”고 웃었다.

 

첫 타석에서부터 방망이가 가벼워 보였다.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구본혁은 상대 투수 정이황의 초구를 공략,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격감은 계속 이어졌다. 짜릿한 손맛을 본 것은 7회였다. 5-7까지 추격하던 상황. 2사 2루 찬스에서 최지강을 상대로 2점짜리 홈런을 신고했다. 시속 131㎞짜리 슬라이더를 제대로 잡아당겼다. 타구 속도가 156㎞ 달했다. 구본혁은 “입대 후 첫 홈런을 팬들 앞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 더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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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혁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발과 정교한 수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4월 상무야구단에 최종 합격했다. 기량이 한층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 48경기에서 타율 0.302(149타수 45안타) 21타점 등을 올렸다. 구본혁은 “체지방을 줄이는 등 몸 만드는 것에서부터 노력을 많이 했다. 특히 타격쪽으로 감독님, 코치님과 많이 연구했다. 주변 동료들에게도 많이 물어본 것 같다”고 밝혔다.

 

11월 제대한다. 구본혁이 더욱 집중하는 배경이다. 구본혁은 “시간이 너무 빠르다. 군대 체질까진 아니지만, 상무에서 많은 것들을 발전시킬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동기들이랑 남은 기간 재밌게, 또 열심히 야구해야 할 듯하다”고 강조했다.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구본혁은 “항상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발전된,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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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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