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정진운 “지금 몸싸움 중인, 내 인생의 ‘리바운드’”

 가수 겸 배우 정진운이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리바운드’의 다양한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부산중앙고의 준우승기를 그린다.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만들어낸 8일간의 기적 같은 실화가 바탕이 됐다. 지난 4월 개봉해 전국 69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영화는 지난 1일 BIFAN ‘찾아가는 동네 영화관’에 선정됐다. 영화제 기간 지역 내 상영관에서 무료로 개최하는 특별 상영회다. 정진운은 상영 후 진행된 GV에 참석, 관객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진운은 극 중 발목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규혁 역을 맡았다. 연예계에서도 선수급 실력으로 알려진 정진운이다. 그는 개봉전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자리에서 “감독님 미팅을 하러 갔을 때 ‘이 친구 아니면 안 되겠다’, ‘이 친구를 거절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 길거리 내기 농구로 피부가 까맣게 탄 모습을 상상하며 태닝도 하고,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준비해서 갔다”고 회상했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은 리바운드는 영화 ‘공작’,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가 쓰고, 드라마 ‘시그널’, ‘유령’, ‘싸인’ 등 다수의 히트작을 집필해온 김은희 작가가 각색했다.

 

 감독과 작가진의 이름을 보고 출연 욕심이 날 법하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당연하다. 그런데 그 이유만으로 캐릭터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니다. 온전히 캐릭터의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어서 열심히 연구하고 분석했다. 특히나 저는 가수 활동을 오래해서 ‘그룹 2AM 정진운’으로 안 보였으면 했다”며 “또 실화 바탕의 이야기라 모든 실존 인물들이 훗날 이 영화를 보면서 영광의 순간을 기억했으면 했다”라고 설명한다. 

 

 발목 부상으로 농구에 대한 꿈을 접은 배규혁처럼 정진운 역시 양 발목이 좋지 않아 두 번에 걸쳐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체격도, 포지션도, 심지어 부상을 입은 부위까지 비슷하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고.

 

 정진운은 “실제 용산고와 맞붙은 경기 영상을 보면 그때부터 규혁이가 미친 듯이 날아다닌다. 그 발목이 그 상태인데도 날아다니더라”며 “저 역시 전국대회 출전 장면에부터 실제로 발목이 아파서 이를 악물고 찍었다. 너무 아프니까 매 경기마다 테이핑을 다시 하고 찍기도 하고, 현장 트레이너 선생님이 받아주신 얼음물에 아이싱을 하면서 선수처럼 촬영을 했다”고 기억했다.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슈팅한 공이 골인되지 아니하고 림이나 백보드에 맞고 튀어 나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정진운은 “영화를 보고 나서 리바운드의 의미를 돌아보게 됐다. 저는 지금 공이 링에 맞고 나와서 튀어오를 때, 그 공을 잡기 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는 단계가 아닌가 한다”라며 “가수 활동을 오래 했기에 ‘저를 오롯이 배우로만 봐주세요’라는 말은 욕심이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정진운이 리바운드를 하려고 몸싸움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지난 29일 개막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9일까지 총 11일간 열린다. 세계 51개국에서 모인 장·단편 영화 262편이 상영되며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 소풍·메가박스 부천 스타필드시티 등 오프라인 상영관과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서 상영작 일부를 관람할 수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주)바른손이앤에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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