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펩 과르디올라(52) 감독이 대업을 이뤄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후반 23분 로드리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 구단 역사상 첫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트레블(3번의 우승)을 완성했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에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FA컵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하며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EPL 팀이 이 세 개 대회를 우승한 것은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24년 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럽 지도자 중 최초로 두 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앞서 2008~2009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첫 트레블을 완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티키타카(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전술)’를 앞세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있었기에 가능한 업적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그 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한 번 더 이뤄냈지만 트레블은 이루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거쳐 2016년 맨시티 사령탑에 오른 후에도 꾸준히 트레블에 도전했다. EPL 우승은 꾸준히 이뤄냈지만 챔피언스리그가 문제였다. 2년 전 결승에 올랐지만 패배했다. 지난해에는 4강에서 좌절했다.
이번 시즌은 큰 도전이었다. EPL에서 아스널을 제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FA컵 결승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이전과 달리 승리에 필요한 변화만 가져가며 정상을 차지했다. 현 시대 최고 명장 반열에 올랐다. 영국 BBC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완벽하고 역사적인 축구 지도자"라면서 "그는 또 한 번 증명했고 또 한 번 축구를 바꿨다”고 칭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피곤하지만 만족한다. 이기는 것은 정말 어렵다”면서 “인터 밀란은 정말 훌륭했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침착하라고 주문했다. 최상의 경기력이 아니었지만 한 걸음씩 나아갔고 우승했다”고 기뻐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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