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잇따라 발생한 건설 현장 안전사고 발생으로 인해 건설업계가 다양한 안전사고 방지대책을 내놓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현장 근로자들에게는 적극적인 ‘작업중지권’ 사용을 권하면서 유의미한 건설현장 사고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정보통신기술(ICT)을 건설현장 곳곳에 도입해 안전사고 사전 예방에도 집중하고 있다.
15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21년 3월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 이후, 2년 동안 113개 현장에서 총 5만3000건(하루 평균 70여건)의 작업중지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근로자 참여중심의 안전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고 삼성물산 측은 설명했다.
작업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일컫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급박한 위험이 아니더라도 근로자 스스로가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작업중지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보장하고 있다”며 “또 이를 사용한 근로자에게 포상과 협력업체의 손실도 보상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현장의 주요 중대재해 사고 유형인 추락, 낙하, 협착 등의 유형에서 작업중지권 행사가 안전 사고 사전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ICT 기술도 최근 건설현장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 15일 DL건설에 따르면 DL건설은 건설 현장 내 ‘안전 사각지대’ 제거를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영상 인식 시스템’을 적용했다. AI 영상 인식 시스템은 현장에서 사용되는 중장비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해당 카메라가 제공하는 영상을 AI가 직접 판단해 사용자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장비 협착 등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 현장 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DL건설 측의 설명이다.
건설업계가 이처럼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 발생으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또, 건설업체 입장에서도 실제 사고 발생 시 중대재해처벌법 범위에 해당되면 경영실적뿐 아니라 이미지 측면에서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진 대표적인 사고로는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 주차장 붕괴사고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기반시설 조성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 등이 있다.
검단 신축 아파트 시공사인 GS건설의 경우 해당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문 발표 및 전 현장 대상 정밀안전점검 실시 계획을 밝힌 상태다. GS건설은 지난 9일 “시공사로서 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 드린다”며 “향후 조사 과정에서도 철저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의 83개 아파트 현장 모두를 대상으로 공인 기관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를 통해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10일 오전에는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기반시설 조성공사 현장에서 목재를 인양하던 25t 카고 크레인의 지지대가 꺾이면서 인근에 있던 50대 노동자가 지지대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시공사인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처벌 대상 여부를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건설 현장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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