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일어선 이다연 “나를 믿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프로골퍼 이다연이 30일 경기 양주에 위치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KLPGA/박준석 제공) 2023.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시련에도 굴하지 않았다. 이다연(26)이 멋지게 일어섰다.

 

 이다연은 30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한화클래식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KLPGA 통산 7승째다. 동시에 메이저대회 통산 3승을 달성했다. 2019년 한국여자오픈, 2021년 한화클래식에 이어 세 번째다. 상금 2억3400만원을 거머쥐며 상금랭킹 2위(2억7165만원)로 도약했다. 대상 포인트도 70점을 추가해 27위에서 6위(106점)로 뛰어올랐다.

 

 역경을 극복하고 정상에 섰다. 2015년 데뷔 후 이듬해 드라이버 입스를 겪었다. 12차례나 컷 탈락했다. 2017년에는 발목 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손목,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 끝에 지난달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복귀를 알렸다. 부상 재발을 우려해 3라운드 기권했다. 이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공동 18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공동 5위로 시동을 걸었다. 복귀 후 네 번째 대회에서 활짝 웃었다.

 

 이다연은 “부상 때문에 오랜만에 복귀했다. 재활하면서 무척 힘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셨다. 덕분에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면서 우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손을 움직이기도 쉽지 않아 관절을 꺾는 것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재활했다. 이렇게 빨리 우승할지 몰랐다. 경기력이 금세 올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더 단단해지려 했다. 이다연은 “다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 안에서 나를 얼마나 믿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절함이 컸는데 너무 귀한 우승이 찾아왔다. 값진 결과에 감사하다”며 “몸은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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