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들이 화려한 무대 위에서 반짝인다. 그 무대 위에서 스타가 돋보일 수 있도록 빛을 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댄서들이다. 과거에는 ‘백’댄서라며 가수 뒤에서 움직이는, 그저 가수를 보조해주는 존재로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트리트 걸스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를 통해 화려한 움직임과 스타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중 ‘싸이 댄서’로 잘 알려진 최혜진 씨를 만났다. 지난해에는 가수 싸이 콘서트 ‘흠뻑쇼’로 전국을 누볐고, 신인 그룹 아이리스의 데뷔곡 ‘워너 노우(WANNA KNOW)’의 안무를 만들었다. 무대서 춤을 추는 것은 물론 아이돌 안무·광고 댄스 제작과 광고 모델 활동에 댄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 교수로 후배 양성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다.
최혜진 씨는 자신을 댄서 겸 유튜버 겸 댄스 선생님이라고 소개하면서 “올해 11년 차다. 2013년 지드래곤의 ‘쿠데타 (COUP D’ETAT)’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YG엔터테인먼트 댄서팀에서 약 6년을 보낸 후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대중에게 처음 관심을 받은 건 싸이의 메인 댄서로 활동하면서부터다. 뛰어난 춤 실력과 수려한 비주얼, 시크한 표정으로 주목을 받았다. 가수의 전유물인 ‘직캠(직접 촬영한 무대 동영상)’도 수 백 개. 평균 조회 수는 10만~20만 뷰이며, 50만 뷰를 넘긴 것도 있다. “남성 팬이 더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여성 팬도 많다. 저를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만큼 댄서의 ‘비주얼’을 강조했다. 그녀는 “스타일 관리는 필수다. 요즘 못 꾸미는 댄서는 별로 없더라. 실제로 비주얼적으로 화려한 친구들이 무대에 많이 설 수 밖에 없다”라고 ‘스우파’에 출연한 ‘카이 댄서’ 노제를 예로 들었다.
댄서의 방송 진출에 대해서도 “방송을 한다고 해서 댄서를 안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본업도, 방송도 모두 열심히 한다. 자기 PR에 굉장히 좋은 것 같다”며 “처음엔 방송 출연이 부담스러웠는데, 요즘에는 댄서들이 많이 나오니까 함께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최근 댄스 아카데미를 연 최혜진 씨는 후배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목표는 대형 신인 개발팀, 나아가 ‘K팝 미래의 산실’을 만드는 것. 그는 “아이돌, 안무가, 모델, 공연 기획자 등 필드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싶다. 저처럼 다양하게 또는 전문적으로 한 분야에서,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재차 강조했다.
후배 양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제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생겼다. 그는 “제자들이 ‘춤만 추는 댄서’가 아닌 ‘크리에이티브한 댄서’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콘셉트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때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잘 나오는지, 또 댄서가 가져야 할 태도나 센스 등을 디테일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발전하는 건 본인의 능력이다. 그래서 장·단점을 확실하게 얘기해주는 편이다. 또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과 걸리는 시간, 팀 소속일 때와 프리랜서일 때의 수입도 모두 알려준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다. 댄서를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있다.
“‘해볼까 말까’ 고민하는 친구들! 나이에 상관없이 일단 도전해봐요. 해보고서 아닌 걸 포기하면 덜 후회하니까. 그리고, 겉멋에 춤 추려는 친구들은 거절합니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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