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비하인드] 워크하우스 홍보팀장 강수아, “보여지는 게 전부가 아닌 일”

강수아,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비하인드 스테이지-화려한 무대 뒷편에서 고군분투하는 연예가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다룹니다.

 

홍보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일까. 소위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문화계에서는 더할 나위 없다. 최근 엔터테인먼트사는 배우나 가수 등 개인에 국한하지 않는다. 제작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홍보의 스펙트럼도 더욱 깊어졌다.

 

‘스테이지 비하인드’ 코너에서는 배우 하정우 등의 소속사이자 최근 영화 제작사로도 첫 발을 내딛은 워크하우스컴퍼니를 주목했다. 이에 강수아 워크하우스컴퍼니 홍보팀장을 지난달 30일 만나봤다.

 

처음 연예계 홍보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부터 물었다. 강 팀장은 “대학생 시절, 꿈을 정하지 못했을 때 홍보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배우에 대한 홍보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면서 이쪽으로 한 번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배가 있다면, 튼튼한 본체는 매니지먼트, 아티스트는 항해사로 키를 쥐고 있고, 홍보사는 돛 같은 존재라 생각하니 너무 멋진 거 같더라. 그래서 시도를 해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과는 어떻게 될까. 주로 홍보팀은 소위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배포를 유도하는 것이 전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고보면 하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강 팀장은 “아침 일찍 기자들의 전화를 받기도 하지만 보통 집에서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은 ‘검색’”이라고 했다. “소속 배우 10명을 전부 검색해본다”며 “밤사이 무슨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자고 일어났을 때 별다른 메시지나 부재중 통화가 없다면 큰일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출근 중에도 업무의 연속이다. 사무실 가는 길에도 계속해도 소속 배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이슈 체크를 하기 때문이다. 출연 작품의 관객 수 및 시청률도 체크도 필수. 출근해서도 컴퓨터로 다시 한번 비슷한 작업을 한다. 컴퓨터와 모바일 환경이 미묘하게 다르고 더욱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 이와중에도 기자 및 관계자와의 연락은 꾸준히 이뤄진다. 점심 혹은 티타임을 통해 관계자와의 미팅도 빠질 수 없다. 배우와 함께 하는 경우도 많다. 강 팀장은 “인터뷰에서 배우가 어떤 말을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홍보팀이란 건 아티스트의 노출 분야는 모든지 하나부터 열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 말 한 마디마저도”라고 했다.

 

강수아,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소위 홍보일은 ‘힘든 일’로 알려져 있다. 타 직군보다 정서적인 보상도 적다. 버텨내는 원동력은 뭘까. 강 팀장은 “하는 일이 방대하고 그 일에 비해 가장 뒤에 있다”며 “정확히 뭘 하는지 오픈이 안 되어 있는 게 홍보팀이다. 보여지는 직업이 아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비해서 알아주지 못한다라는 생각을 할 때부터 이 일은 힘들어진다. 그래서 힘들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날 때 감흥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현 소속사는 하정우외에도 황보라, 백승현, 한수현, 전신환, 이상원, 문유강, 최진욱, 강도연, 이종혁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배우는 물론 신예 연기자까지 다양하다. 강 팀장에겐 모든 배우가 메이저급이다. 그는 “단 한 명도 모난 배우가 없다. 9명을 다 메이저로 생각한다. 신인 친구들도 있는데 그 친구들도 차근차근 금방 올라갈 것”이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장항준 감독)도 얘기도 짚고 넘어갔다. 고교농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착하고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 강 팀장은 “저희 회사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인 ‘리바운드’라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며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널리 알려야 할 것들은 절대 빼먹지 않았다. 역시 홍보팀다웠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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