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프로야구 두산 우완투수 최지강(22)이 중간계투진에서 입지를 넓힌다.
광주동성고 시절 내야수였다. 강릉영동대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신인드래프트서 지명받는 데 실패했지만 지난 시즌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8월 말 데뷔에 성공했다. 2경기 1⅔이닝서 평균자책점 21.60에 그쳤다.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시범경기 4경기 4이닝서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선전했다.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지난 11일까지 5경기 4이닝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빚었다. 6일 NC전서 ⅔이닝 2실점으로 흔들린 것 외에는 모두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평균 구속 시속 146㎞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점수 차가 적은 팽팽한 상황에서도 실력을 증명해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지강은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선수다. 체인지업을 잘 쓰고 마운드 위에서 표정 변화도 없다”며 “만원 관중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무척 편안한 피칭을 보여주더라”고 칭찬했다.
우완투수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KBO리그에는 좋은 좌타자들이 아주 많다. 50% 이상이다. 강력한 피칭으로 압도해야 한다”며 “우리는 불펜진에 좌투수가 이병헌뿐이다. 자원이 더 필요한데 그 역할을 최지강이 해줄 수도 있을 듯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좌타자를 누를 만한 힘이 충분하다. 중요한 상황을 더 겪어봐야겠지만 승부처에서 등판할 수 있게끔 준비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최지강은 올해 좌타자에게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비교적 강했다. 우타자에겐 1피안타 1사구 1탈삼진을 기록했다. 중간계투진의 유일한 좌완이었던 이병헌이 지난 6일 재정비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말소돼 최지강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두산은 최근 정철원 외에 필승조 카드가 넉넉지 않아 고전했다. 박치국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최지강이 한 단계 올라서 주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