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남편의 지지와 사랑에 힘을 얻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주장 김미연(30)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다. 오는 29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돌입한다. 김미연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김연경과 삼각편대를 이룬다.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 및 4번째 통합우승을 조준한다.
남편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출퇴근 시 운전기사를 자청했다. 김미연은 “직접 운전해서 출근하는 것과 남편이 데려다주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남편 덕분에 오전에 컨디션 관리를 더 잘할 수 있게 됐다”며 “시즌 개막 후 내가 신경 쓰지 않도록 집안일도 전적으로 다 해줬다. 김치찌개 등 요리도 나보다 잘한다. 정말 든든하다”고 밝혔다.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 김미연은 “결혼 전에는 힘든 일이 있을 때 혼자 풀어나가야 했다. 지금은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좋다. 항상 곁에 동반자가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힘줘 말했다.
남편은 정규리그 당시 자주 경기장을 찾아 아내를 응원했다. 챔프전도 관중석에서 함께한다. 김미연은 “시즌 내내 나만큼 많이 고생해줘서 고맙다. 표현을 잘 못 하지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승하면 남편 덕이다. 우승 후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팬들도 떠올렸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여자부 총 관중 수는 31만4939명, 평균 2500명이었다. 흥국생명 홈경기에는 총 관중 8만1708명, 평균 4539명이 방문했다. 특히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9일 현대건설전에서는 올 시즌 최다인 6110명을 기록했다. V리그 흥행에 앞장섰다.
김미연은 “팬분들의 응원 소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플레이 하나에도 같이 소리 질러 주시니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며 “원정경기에서도 홈경기 같은 느낌에 소름 돋는 날이 많았다. 수많은 팬분들 앞에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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