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전까지 야구팬들에게 비시즌은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거의 매일 경기가 열리는 정규시즌과 달리 선수들의 모습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이제는 다르다. 각 구단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채널을 통해 팬들 곁으로 다가가고자 노력 중이다. 단순한 의미의 구단 공식 영상을 넘어,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선수가 가는 곳엔 어김없이 카메라가 뒤따른다.
한화가 자랑하는 이글스TV도 마찬가지다. 스프링캠프 기간 사실상 ‘1일 1업로드’를 실천 중이다. 파트별 훈련 장면이나 인터뷰는 기본, 선수들의 일상, 심지어 휴식 일에 커피숍에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조명한다. 반응도 뜨겁다. 올해 초 13만8000여명이던 구독자 수가 26일 기준 14만5000명을 돌파했다. 불펜 피칭 시리즈 세 편은 평균 조회 수 약 8만회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1차전 하이라이트는 13만 조회 수를 넘겼다.

구단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찬혁 대표이사는 팬들이 365일 언제나 한화와 함께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고자 애썼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이글스TV가 독립부서(디지털마케팅팀)로 자리매김한 배경이다. 기존 외주 방식에서 탈피해 제작 인력 및 인프라를 전면 내재화시켰다. 올해 초 글로벌 OTT 기준의 시네마 라인 카메라와 드론 등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덕분에 창의적이고 퀄리티 높은 영상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제작진의 열정이 녹아있는 것은 물론이다. 영상 편집 및 제작 업무로 자정을 넘기기 일쑤지만 팬들의 격려 속에 피곤함도 잊고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궁극적 목표는 팬들의 궁금증을 모두 충족시키는 콘텐츠를 만드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생성하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서우리 디지털마케팅팀장은 “올 시즌은 프론트부터 선수단까지 모두가 남다른 각오로 준비했다. 이글스TV도 계속 발전하는 채널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글스TV는 한화의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쉼 없이 움직일 예정이다. KBO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자체 생중계한다. 정원일 디지털마케팅팀 사원은 “팀 세분화와 장비 교체, 인력 충원 등이 더해져 이글스TV 제작진들은 오롯이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현지 사정으로 인해 생방송이 아닌 카메라 2대를 통한 하이라이트만 제공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훨씬 더 퀄리티 높은 생중계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TV 제작진이 스프링캠프 현장 곳곳에서 밀착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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