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범수, 갑질 의혹→사직서 제출…10주 잔혹사

영화 '컴백홈'의 이범수.(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학생들이 ‘갑질 의혹’에 휩싸인 이범수의 편에 섰다. 바닥에 떨어진 이범수의 명예는 누가 책임질까. 

 

 제자에게 폭언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이범수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교수가 최근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신한대에 따르면, 이범수는 27일 학교 측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2014년부터 신한대 공연예술학과 학부장을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학교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학교 측은 관련 조사가 끝나는 대로 관련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앞서 이범수는 19일 학부장에서 면직했다. 교수직은 유지되나 논란에 의한 면직이기에 자존심엔 크게 금이 갔다. 사직서를 제출 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보인다.

 

 이범수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11월 재학생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범수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A씨는 이범수가 4개월간 직접 강의하지 않았고, 주말에 수업을 진행했으며, 학생을 재력으로 분반해 가난한 학생에겐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범수 소속사 측은 “촬영 일정 변경으로 평일 수업을 진행하지 못한 적은 있으나, 제자들에게 갑질이나 폭언을 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연기 및 연출전공 학생 51명은 이 교수의 사직서 제출이 알려진 후 성명서를 발표했다. A씨와 달리 이범수를 옹호하는 내용이기에 더욱 눈길을 모은다.

 

 이들은 “(논란) 이후 감사팀/학생팀/교학팀/전공학생회를 통해 추가적인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추가 조사에도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가졌는지 알 수도 없는 성명불상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무책임하게 신뢰하여 발생한 ‘이범수 교수’ 명예훼손 사건, 나아가 ‘공연예술학부 연기 및 연출전공’ 명예훼손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내용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의 취재 결과 학교 측은 여러 차례 익명 조사와 학생 인터뷰를 진행했고, 총학생회는 전담 TF팀을 꾸려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제보자의 신원을 비롯해 제보 건에 대한 정확한 증언이나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학생회의 자체적인 조사와 학교 측의 추가 조사에서도 현재까지 ‘0건’ 이다.

 

 그럼에도 학교 측은 이번 신학기에서 이범수와 논의 없이 그의 강의를 모두 뺐다. 학부장 면직에 이어 두 번째 굴욕이다.   

 

 성명서를 쓴 학생들은 이범수에 대해 “누구보다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열정적인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며 “항상 살신성인의 자세로 학생들을 먼저 생각해 주는 교수였다”고 지지를 보냈다. 아직 학교 측은 전수조사에 대한 결론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10주 동안 논란과 굴욕의 시간을 보낸 이범수. 신한대의 투명한 조사 발표만이 ‘이 교수’에게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것이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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