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외 출입금지’ 이동원 PD “방송국 근무 11년, 이런 촬영은 처음”

‘관계자 외 출입금지’ 이동원 PD가 구치소 촬영 비화를 전했다.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신규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 제작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동원, 고혜린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는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쌓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 가장 어둡고 단단한 철문으로 가려져 있는 금지구역을 ‘봉인해제’한다.

 

시작부터 구치소다.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를 4년 간 연출한 이동원 PD는 “‘그알을 했으니 일반인들이 못 간 곳을 갈 기회가 있었다. 보안구역을 설정할 때 어디가면 좋을까 이야기를 들었고, 수감시설, 군사지역, 조폐공사 등을 컨택했다”고 답했다. 법무부에 공식 요청을 통해 촬영을 진행했다. 

 

‘서울 남부 구치소’ 촬영을 마친 이 PD는 “방송국 근무 11년 째에 이런 촬영은 처음이었다. 보안구역 촬영을 하려고 하면 전 스태프 신원조회를 한다. 통신 장비에 담배까지 뺏긴다. 촬영 장비 시리얼 넘버 목록을 만드는데 3일이 걸렸다. 장비를 넘기고 받는데 2~3시간씩 걸렸다. 핸드폰이 없다 보니 서로 소통할 수가 없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고혜린 PD도 동의하며 “핸드폰 없이 촬영하는 게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금지구역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반전도 있었다. 섭외가 어려울 줄 알았던 기관들이 모두 촬영을 수락한 것. 이 PD는 “예능의 형태를 띄지만 시사제작본부 소속이다. 그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찾아가서 말 못할 고충을 보여주고 응원해준다는 취지에 동의해주셔서 섭외가 되더라”고 후기를 전했다. 

 

출입금지 구역을 찾아 내부인과 대화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 익숙한 토크 프로그램의 형식이지만 제작진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이 PD는 “누군가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는 하지만, 한 기관(시설)을 통째로 섭외한다. MC들에게 실제로 그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실제 출입증을 발급해주고 돌아다닐 수 있게 해준다. 현장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했다. 

고혜린 PD는 “교정본부 직원분들이 ‘방송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다 열어준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하시더라. '금지구역' 팻말 뒤에 어떤 이야기 있을까 문은 열어봤지만, 무한 출입증을 가진 적은 없었을 것 같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확인할 수 있는 방송이 될 것 같다”고 궁금증을 자극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대한민국 대표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동원 PD와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등 레전드 예능 프로그램들을 이끌어온 김태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MC로는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이 출연한다. 

 

첫 방송 예고에서 김종국과 양세형은 법정 구속을 당하는 실제 수감자들과 동일하게 현장 구속을 당한 채, 공식적인 입소절차를 모두 거친 뒤 구치소에 수감된다. 마약, 담배 등 금지품목을 사전 압수하기 위한 항문검사까지 직접 받는 모습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는 5일 밤 9시 첫 방송.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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