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의 62호 홈런볼, 150만 달러에 낙찰

애런 저지. 사진=AP/뉴시스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때려낸 의미 있는 홈런공의 가격이 결정됐다.

 

 미국 ESPN은 19일 경매 사이트 골딘 옥션을 인용해 “저지의 62번째 홈런볼이 역대 홈런볼 경매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인 150만 달러(약 1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역대 최고액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 공이다. 1999년 경매에서 300만 달러(약 39억원)에 팔렸다.

 

 저지는 올해 역대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총 62홈런을 때려냈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로저 매리스였다. 1961년 61홈런을 빚었다. 저지가 61년 만에 새로이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약물에 얼룩지지 않은 청정 기록이라 더욱 값졌다.

 

 마지막 62번째 홈런은 지난 10월 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터트렸다. 해당 홈런볼은 한 투자회사 부사장인 코리 유먼스가 잡아냈다. 양키스 구단은 유먼스에게 300만 달러를 제안했다. 유먼스는 이를 거절한 채 해당 공을 경매에 내놨다. 구단 제시 가격의 절반가인 150만 달러에 판매하게 됐다.

 

 저지는 올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62홈런을 비롯해 157경기서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131타점, 133득점, 장타율 0.686, 출루율 0.425, OPS(장타율+출루율) 1.111을 선보였다. 모든 항목서 커리어하이를 썼다.

 

 활약을 바탕으로 3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상, 포지션별 최고의 타격을 뽐낸 타자에게 수여되는 실버 슬러거(외야수 부문), 나아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대형 계약으로 마무리했다.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약 4750억원)에 합의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전 연장 계약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앞서 2019년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사인하며 기록한 13년 3억3000만 달러(약 4343억원)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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