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선수’ 이대호의 마지막…아내 “대단하고 존경해”

“제 남편이지만 정말 대단해요.”

 

지난 9일 열린 2022 골든글러브 시상식.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가 선수로서 참석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였다. 이대호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생애 7번째이자 최고령(40세5개월18일) 황금장갑을 품으며 화려한 피날레를 맞았다. 울먹이며 수상 소감을 이어가는 모습에 함께 눈시울을 붉히는 이가 있었다. 아내 신혜정씨다. 신혜정씨는 “남편이 야구선수로서 정말 마지막으로 받는 상 아닌가. 서로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 최고의 타자

 

이대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올해까지 쉼 없이 뛰었다.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이상 2010년)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기도 했다. 한·미·일 리그를 모두 경험한 최초의 한국인 타자이기도 하다. 신혜정씨는 치열했던 이대호의 시간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산증인이다. 신혜정씨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크게 안 다치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운동선수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기본적으로 144경기 장기레이스인 만큼 1년에 절반 정도는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 매 경기, 매 타석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긴장되는 일일 터.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혜정씨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남편이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다. 잘될 때는 같이 축하하며 기뻐했고, 그렇지 않을 때는 스스로 밖에서 완전히 털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 최고의 남편

 

이대호의 사랑꾼 면모는 이미 유명하다. 중요한 자리마다 아내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 얼마 전 출연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힘든 시기 아내가 있었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 연애시절 서울까지 올라와 병간호를 해줬다. 이 여자만큼은 평생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혜정씨는 “내 남편이지만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면서 “나는 부족한 것이 참 많은 사람인데, 남편이 옆에서 나를 더 빛나게 해주고 지켜준다. 고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프로생활을 마무리한 만큼 하고 싶은 일도 참 많다. 다만, 은퇴 후에도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강야구에도 고정 멤버로 합류, 스윙을 이어가는 중이다. 신혜정씨는 “남편이 입버릇처럼 가족들과 캠핑을 다니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사실 지금 당장은 못하고 있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남편이 원하니깐 나 역시 캠핑 다니면서 맛있는 것 먹고 아이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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