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성장해서, 이런 선수들과 다시 경기해보고 싶어요.”
조규성(24·울산 현대)의 생애 첫 월드컵이 끝났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서 1-4로 패했다. 대회를 마무리한 조규성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듯했다. “아쉬운 마음밖에 안 드는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이 크다”면서 “(손)흥민이형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다. 흥민이형이 주장인 게 자랑스럽다”고 표현했다.
브라질이라는 거대의 벽 앞에 고개를 숙였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차 목표로 했던 16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12년 만이었다.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며 배운 것도 많다. 조규성은 “잘 준비했지만 브라질은 정말 강했다. 여유나 패스 모두 완벽하더라”면서 “왜 그들이 세계적인 강팀에 속해있는지 알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보다 큰 무대에서, 정상급 선수들과 누비며 더 잘하고픈 마음도 생겼다. 실제로 벌써부터 유럽행과 관련한 각종 소문이 들고 있다. 조규성도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해외진출 관련 질문에 대해 “너무 나가고 싶다. 유럽, 남미 선수들과 부딪혀보니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큰 벽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더 성장해서 이런 선수들과 한 번 더 경기를 해보고 싶더라”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조규성은 큰 주목을 받았다. 대회 전 2만 명이었던 SNS 팔로워 수는 245만 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가나전서 멀티골을 넣는 등 뛰어난 실력은 물론 출중한 외모까지 더해져 경기마다 큰 화제가 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터(WP)는 “한국의 조규성이 월드컵 스타로 등극했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조규성은 “내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동료들 덕분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제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자세를 낮췄다.
사진=카타르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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