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근성”…롯데 김민석이 호주로 향한다

 

“악바리 근성,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야구 롯데가 일찌감치 신인 육성에 돌입했다. 내야수 김민석(18·휘문고)을 2022~2023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참가시키기로 했다. 이병규 감독이 이끄는 질롱코리아에 합류한다. 고등학생 가운데선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5일 출국해 11주간 호주에서 40경기 정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은 “구단에서 먼저 제안해 주셨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수준 높은 투수들의 공을 상대하면 프로 적응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질롱코리아는 ABL에 소속된 구단으로, 한국인 위주로 구성된 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리그에 참가하지 못했다. 앞서 구대성과 김병현, 최준석, 노경은, 김진우 등이 활약한 바 있다. 김민석은 “사실 호주에서 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간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놀라더라. 잘 다녀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3개월 동안 잘 성장해 돌아가겠다. 이병규 감독님께 악바리 근성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석은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투수 외 포지션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포수에 대한 고민이 있음에도 롯데는 과감하게 김민석을 택했다. 뛰어난 타격 능력은 물론 역동적인 주루플레이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고교야구 20경기에서 타율 0.544(68타수 37안타), 1홈런 10타점 20도루 등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508에 달한다. 스스로도 “타격과 출루율은 항상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대가 크다. 벌써부터 ‘제2의 이정후’라고 불리고 있다. 실제로 휘문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2루수를 맡고 있지만 유격수, 외야 수비도 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이다. ABL 경험은 김민석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김민석은 호주에서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에 대해 “전체적으로 타격의 정교함과 수비의 견고함을 키우고 싶다. 야구 외적으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 해외를 다닌 적이 별로 없다. 동물원 체험 등도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질롱코리아 제공/ 김민석이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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