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아쉬운 탈락 속 빛난 이범수의 선방쇼

 

 ‘신범수, 그는 이인가.’

 

 축구의 신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골키퍼 이범수(32)이 엄청난 선방쇼를 뽐냈다. 패배에도 빛났다.

 

 전북은 25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우라와와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다소 고전했다. 지난 16강, 8강 모두 연장전을 소화했던 여파가 컸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듯한 움직임이었다. 상대는 이를 역이용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11분 만에 마츠오 유스케가 선제골까지 넣었다.

 

 끌려가던 전북은 후반전에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후반 10분 송민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낮게 깔아차는 강력한 슈팅으로 방향을 읽은 우라와 골키퍼를 넘고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정규 시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았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이범수의 선방쇼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그는 연거푸 골망을 지켰다.

 

 특히 후반전 종료 직전 찾아온 기회를 완벽히 막았다. 코너킥 찬스 상황에서 상대에게 실점 위기를 내줬지만 선방을 여러 차례 하며 막았다. 이후 이어진 상황에서도 위기를 넘겼다. 상대 공격수 카스퍼 주커가 찾아온 일대일 찬스에서 골대를 때리는 실수를 했다. 흐른 세컨드 볼을 우라와 선수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범수가 몸을 날려 막았다.

 

 그렇게 이어진 연장전. 전북이 역전골을 넣었다. 연장 후반 11분 한교원이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정규 시간에 실수했던 주커가 경기 막판에 동점골을 다시 넣었다. 해당 실점 장면 상황에서도 이범수의 선방이 있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우라와가 연결했으나 이범수가 막았다. 그러나 흐른 공까지는 정확히 처리하지 못했다.

 

 이범수의 활약은 승부차기에서도 계속됐다. 전북의 1, 2번 키커인 김보경과 이승기가 실축하고 상대 1, 2번 키커는 모두 성공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전북 3번 키커 박진섭이 득점했다. 만약 우라와가 3번째에도 성공한다면 전북은 탈락 위기였다. 이때 이범수가 3번 키커의 슈팅을 완벽하게 막으며 전북에 희망을 안겼다. 하지만 4번째 키커로 나선 김진수가 실축을, 우라와 4번째 키커가 성공시키면서 전북은 이범수의 선방쇼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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