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턱뼈는 다른 얼굴뼈에 비해 굵고 단단하지만 코뼈 다음으로 가장 골절이 많은 부위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턱뼈가 얼굴면 가장 바깥에 위치한 데다가 다른 뼈들과 연결돼 있지 않아 힘이 분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5일 박정현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로부터 턱뼈 부상 시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턱뼈 골절,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나.
“아래턱뼈가 감당할 수 있는 힘 이상의 외력이 가해지면 턱뼈가 골절된다. 오토바이·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으로 인한 사고, 폭행이나 넘어지는 것도 원인이된다.
드물게는 발치, 임플란트 등 턱뼈 내부로 힘이 가해지는 치과 수술로 인해 유발되기도 한다. 흔치 않지만 사랑니 발치 중 턱뼈가 골절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깊이 매복돼 있는 사랑니를 빼면서 사랑니 빼는 기구를 턱뼈 깊숙하게 넣고 힘으로 비틀 때 힘이 턱뼈를 쪼개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게 원인이다.”
-턱뼈가 골절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턱뼈골절은 주로 턱의 정중앙, 턱뼈 각, 관절에서 주로 나타난다. 정중앙은 넘어지면서 턱을 바닥에 부딪치는 경우 턱 피부가 찢어지면서 뼈가 부러지는 경우다. 정중앙 골절이 생기면 충격이 턱 상부의 관절로 전달돼 관절이 같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턱뼈가 골절됐다면 부기, 통증, 출혈, 멍이 동반되기 십상이다. 골절이라는 것이 연속된 뼈가 단절되는 것인 만큼 단절 부분에서 변위가 나타나며 얼굴이 비뚤어져 보이거나 생김새가 일부 달라지기도 한다. 또 턱뼈는 치아를 포함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골절 시에 치아도 함께 틀어지면서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다.”
-부상 직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턱뼈골절은 사고와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평소 응급 처치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우선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골절 부위가 더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말을 삼가고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이때 많은 경우에서 치아 손상을 동반한다. 이때는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를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능한 빠진 치아를 갖고 병원을 찾는 게 권고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수술이나 깁스를 통해 부러진 턱뼈가 붙을 수 있도록 치료한다. 턱의 기능 중 ‘비틀리는 힘’이 작용하는 턱뼈 정중앙이나, ‘벌어지는 힘’이 작용하는 턱뼈 각이 부러졌다면 수술로 금속판 넣어 고정해야 한다.
반면 턱관절만 부러진 경우 수술 없이 깁스를 통해 고정한 뒤 물리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한다. 깁스라고 하면 흔히 석고를 발라서 붕대를 감아 놓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턱은 이러한 방식으로 깁스를 할 수 없다. 대신 위아래 치아 사이사이 잇몸에 작은 나사를 여러 개 심고 철사로 연결해 아래턱을 움직이지 못하게 조치한다. 때문에 깁스가 바깥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입을 움직일 수 없는 불편감이 있다.
2~3주 치료 후 골절부위는 ‘가골’이라고 불리는 약한 뼈로 연결되고 이때부터는 부드러운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부러진 턱뼈는 3~6개월 사이 완전히 붙는다. 금속판 고정 수술을 받은 경우 6개월 차에 금속판 제거 수술과 함께 골절 치료가 끝난다.”
-환자에게 제언해달라.
“턱뼈골절은 기능 이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불편감이 클 수밖에 없다. 아래턱에 충격을 받은 뒤 불편감이나 기능 이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는 치료 기간 단축과 완전한 기능 회복에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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