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신의 코믹캐’가 모두 모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키득키득 웃다 기분 좋게 극장 밖으로 나선다. 분명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코믹 영화 ‘육사오’(6/45)다.
8월 24일 개봉한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 ‘달마야 놀자’, ‘박수건달’을 통해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끌어낸 바 있는 박규태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 역시 남한 병사와 북한 병사가 얽히고 얽히는 상황 속에서 터지는 웃음을 제대로 잡아냈다.
전역을 앞둔 천우(고경표) 앞에 로또 종이 한 장이 날아든다. 침상에 누워 로또 추첨을 보던 그. 내 손에 쥔 종이가 1등이다. 그것도 무려 57억 원. 1등 당첨 로또를 손에 쥐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웃는 천우. 제대 후 꽃길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허무하게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다. 이 종이를 잡은 사람이 하필 눈빛부터 범상치 않은 남자, 리용호(이이경)다.
이제부터 이야기는 로또 복권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남한 병사들과 실제 1등 로또 복권을 소유한 북한 병사들로 확대된다. 보급관(류승수)의 조언 아래 반강제 화합의 협상, 좌충우돌 남북한 체험기, 우정으로 흘러가는데 크고 작은 웃음으로 113분을 가득 채운다.


코믹 영화의 미덕은 말 그대로 코믹이다. 고경표·이이경·음문석 등 요즘 30대 남자 배우 중 코믹 연기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충무로 선수’들을 다 모아놨다.
노련한 완급조절으로 진지함과 코믹 줄타기에 성공한 이이경과 억울함이 넘치는 통통이 고경표는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백문이 불여일견, 요즘 말로 ‘역시는 역시다’. 주거니 받거니 극을 밀고 끄는 모습에 ‘내가 로또를 잃어버렸다면?’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이들이 마음 편히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이유는 함께 한 전우들 덕이다. 박세완·곽동연·이순원·김민호가 찰떡 같은 리액션으로 든든히 극을 받쳐준다. ‘코믹 호흡이 이렇게 좋았다고?’ 싶은 배우들의 열연에 절로 포털사이트를 검색하게 될 것.
한편, ‘육사오‘는 개봉일(24일) 기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액션영화 ‘불릿 트레인’을 누르고 예매 관객수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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