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선지 정해진 이들과 다르네, 강등팀 FW 이적 상황은?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간판 공격수 황의조(30·보르도)는 다음 시즌 어디서 뛸까.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27일(한국시간) 황의조의 소속팀인 보르도가 재정 상황 개선으로 인해 2부 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2021∼2022시즌 최하위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 리그)에서 2부 리그로 강등된 보르도는 재정 여파로 3부 강등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급한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상황이 황의조에겐 악재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한국 국가대표 자원들의 대거 이동이 유력했고 실제 이뤄졌다. 튀르키예(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던 중앙 수비수 김민재(26)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로 향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슈로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던 황인범은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의 임대 계약을 연장한 지 1주일 만에 그리스 명가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그런데 가장 먼저 이적 시장에 나왔던 황의조는 발걸음이 더디다.

 

 황의조가 매물로 떠오른 이유는 팀 사정 때문이다. 강등에 재정난까지 겹쳤다. 선수를 팔아 자금을 확보해 3부 추가 강등까지 막아야 했던 보르도는 주전급 자원을 매각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시즌 팀이 강등되는 상황에서도 리그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했던 황의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 등과 이적설에 휩싸였다. 프랑스 내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실제 진전된 움직임은 없었다. 보르도의 강경한 태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을 확보해야 했던 보르도는 더 많이 받길 바랐다. 타 구단과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르도가 원한 금액은 800만 유로(약 107억원)다.

 

 최근 이적 시장 인플레이션을 고려한다면 비싼 금액은 아니지만 황의조를 원하는 중소 구단들이 30대에 접어든 아시아 공격수에게 지불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액수다. 현재 프랑스 낭트가 황의조 영입에 가장 가까운 구단이지만 역시 이적료 협상이 관건이다. 재정 안정을 찾은 보르도가 희망 금액을 낮추지 않는다면 황의조는 다음 시즌을 프랑스 2부에서 뛰어야 할 지도 모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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