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빈 주연의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단 2주 만에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요즘 방송계의 핫이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어딜 가나 ‘우영우’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 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우영우’가 방송되는 ENA채널은 skyTV가 운영하는 종합채널로 지난 4월 채널 리브랜딩을 통해 ENA로 채널명을 변경했다.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본격 가동에 발맞춰 콘텐츠 유통의 핵심 창구로서 떠오르며 KT스튜디오지니와 함께 콘텐츠 전략 방향을 맞춰가며 ENA채널 색에 맞는 드라마를 선정하고 있다.
‘우영우’가 방송되는 채널 ENA가 지상파를 비롯해 tvN과 JTBC 등 시청자에게 익숙한 채널은 아니다. ‘ENA 채널 번호’가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다. ENA는 스카이라이프에서는 1번, 올레티비는 29번, Btv 40번, Utv 72번 등에서 방송되고 있다. ‘우영우’로 채널 홍보에도 엄청난 효과가 일 것으로 보인다.
낯선 채널명에 첫 방송 시청률은 0.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지만, 2회 바로 두 배로 뛰어오른 1.8%를 기록했다. 3회는 다시 두 배 이상 상승한 4.0%, 그리고 4회에서는 5.2%의 급상승을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률에 입소문을 타고 놀랄만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인 JTBC ‘스카이 캐슬’, SBS ‘스토브리그’ 등의 드라마가 회자하기도 한다.
여기에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ENA의 공격적 편성도 눈에 띈다. ENA와 ENA 드라마 채널 등에서는 본방송뿐 아니라 재방, 삼방으로 ‘우영우’가 방송되고 있다. ENA 측은 “다양한 시청자가 ‘우영우’를 만날 수 있도록 향후 편성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공개되고 있는 ‘우영우’는 단 2회 만에 넷플릭스 국내 인기 순위 1위로 치고 올라왔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6월 5주차 집계 결과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박은빈)을 독식하기도 했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우영우’는 9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순위 8위에 올랐다. ‘우영우’가 아직 전 세계에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순위 상승의 가능성은 더 열려있다.

‘박은빈이 아닌 우영우를 상상할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첫 방송에 앞서 박은빈은 “영우가 바라보는 세상을 함께 공감하고 느껴주길 바란다. 내가 먼저 영우의 진심을 알아주고, 거기에 내 진심을 더 해 마음을 전달할 수 있길 바랐다”고 밝힌 바 있다.
박은빈의 고민과 연기 내공이 시너지를 제대로 냈다. ‘우영우’는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의 편견,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김정훈(문상훈)의 에피소드는 유독 그랬다. ‘자폐스펙트럼’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다양한 자폐인이 있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사실도 ‘우영우’를 통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우영우의 성장도 있지만, 우영우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이 가진 인식, 그리고 그 인식의 변화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우영우는 근래 보기 드문 ‘악역 없는 드라마’다. 하지만 악역 없이도 쫀쫀한 긴장감은 있다. 우영우가 한 발짝씩 내딛는 발걸음에 시청자의 간절함이 더해진다. 안타까움의 존재가 아니라 응원하고픈 존재다. 60분을 완주하고 나면 온기로 가슴 한편이 꽉 채워진 느낌. 세상을 살며 미처 생각하지 못한 소소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또 배울 수 있는 ‘착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언제나 우영우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이준호(강태오), ‘서브 아빠’라는 애칭까지 붙은 정명석(강기영), ‘SNL 코리아’의 ‘주기자’에서 이제 동그라미라는 극 중 이름을 톡톡히 각인시킨 주현영, 그 누구보다 편견 없이 ‘변호사’ 우영우를 질투하는 권민우(주종혁)와 친구이자 동료 우영우를 존중하는 최수연(하윤경)까지 모든 캐릭터가 어우러져 ‘우영우’를 완성한다.
단 4회 만에 ‘우영우 앓이’를 퍼트리고 있다. 첫 방송에 비해 5배 이상 상승한 시청률의 증가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어디까지 뻗어 나갈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 =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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