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복귀작 ‘이브’, 자극적 소재 쏟아부었다 [SW이슈]

자극의 끝판왕. 불륜, 폭력, 노출 등 ‘19금’스러운 소재가 총집합체다. 배우 서예지의 복귀작 ‘이브’가 베일을 벗었다.

 

1일 첫 방송 된 tvN 수목드라마 ‘이브’는 서예지의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 연인을 상대로 한 가스라이팅 논란, 학교 폭력, 학력 위조, 스태프 갑질 등 온갖 구설에 올랐던 그가 약 1년여 만에 대중 앞에 나선 것.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시작된 이후로 영화 시사회에 불참하고, 내정되었던 차기작이 취소 되는 등의 시간을 보냈던 서예지의 복귀작이다. 

 

‘이브’는 13년의 설계 끝에 인생을 건 복수에 나서는 여자의 이야기다. 극 중 서예지는 복수를 설계한 여자 이라엘로 분한다. 어린 시절 부친의 충격적인 죽음 이후 치밀하게 복수를 꿈꿔온 인물로 자신의 가정을 파괴한 원흉 중 한 명인 LY 그룹의 최고 경영자 강윤겸(박병은)을 무너뜨리고자 한다.

 

언뜻 봐도 파격적인 설정과 전개가 예상되는 드라마다. 더욱이 ‘이브’는 첫 방송을 앞두고 1, 2화 ‘19세 이상 관람 불가’ 편성을 예고했다.

 

예고된 바대로 폭력성과 선정성 짙은 장면들이 방송됐다. 현 국무총리 한판로(전국환)와 13년 전 국정원 소속의 김정철(정해균)의 바닥난 인간성을 보여주기 위한 적나라한 폭행신이 연출됐다. 한판로는 사람을 앞에 두고 골프를 쳤고, 김정철은 이라엘(서예지)의 아버지를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이라엘에게도 폭력을 가했다.

 

이라엘과 남편 장진욱(이하율)의 대기실 정사신도 파격적이었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기업 LY의 최고 경영자 강윤겸에게 접근한 이라엘은 딸의 유치원 입학식에서 의도적으로 팔찌를 떨어트리고, 윤겸이 열린 문틈 사이로 부부의 정사를 지켜보게 만들었다. 서예지의 눈빛 연기, 텐션을 올리는 OST 등 치명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있었다.

그러나 치명적이기보다는 민망한,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였다. “탱고의 뜨거운 에너지 때문에 도저히 못 참겠어”라는 이라엘의 대사도 주목받았다. 나아가 이라엘의 복수의 과정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는가는 미지수다. 유치원 입학식에서 학부모의 정사신이라니.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모든 수단을 끌어다 쓴 첫 방송이었다. 물론 첫 방송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다. ‘19금’의 해당 장면들이 굳이 포함됐어야 하는가는 향후 전개를 통해 알게 될 터. 자극적인 이슈 몰이로는 성공적인 첫 방송이었다. 

 

윤겸은 ‘라엘이 의도한 치명적 사랑에 빠지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인물’, 서은평(이상엽)은 ‘사랑을 위해 아낌없이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브’ 측은 줄곧 ‘치명’을 강조해왔다. 이 치명적인 분위기가 시청자에게 어떻게 전달될지가 관건이다. 

 

‘이브’ 첫 방송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2∼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같은 시간대의 전작 ‘살인자의 쇼핑목록’의 성적을 이어받았다.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되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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