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잉글랜드 최초’ 쿼드러플이 만들어질까

 

 ‘새 역사 쓰나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역사책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까. 쿼드러플, 4관왕 가능성을 키웠다.

 

 리버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FA컵 결승전 첼시전에서 연장 혈투 이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승리, 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16년 만이다. 지난 2월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2관왕을 달성했다. 22년 만에 자국 리그 더블을 해냈다. 끝이 아니다. 리버풀은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까지 정조준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리그와 UCL 중 조금 더 현실적인 것은 UCL이다. 리버풀은 UCL 결승전에 올라있다. 오는 29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을 만난다. 2018년 UCL 결승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리버풀은 준우승에 그쳤다. 4년 만에 복수에 도전하는 데다 쿼드러플 가능성까지 더해져 동기부여는 최고조다.

 

 다만 첼시와의 FA컵 결승전에서 핵심 자원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부상 당했다는 변수가 있다. 두 선수가 빠르게 회복해, 온전한 컨디션을 되찾아야만 UCL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다.

 

 리그 일정도 변수다. 레알은 일찌감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올라 UCL 결승전만 준비하면 된다. 반면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와 시즌 막바지 우승 경쟁이 한창이다. 리버풀은 현재 잔여 일정 2경기를 남겨 놓고 승점 86으로 리그 2위다. 맨시티는 승점 89다. 리버풀은 사우샘프턴(원정), 울버햄프턴(홈)을 상대한다. 전부 약체여서 승리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대신 맨시티가 미끄러지길 기대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맨시티 역시 웨스트햄(원정), 애스턴 빌라(홈) 등 하위권 구단들을 만난다. 극적인 역전 우승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여러 변수를 이겨내고 리버풀이 4관왕을 해낸다면 잉글랜드 축구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시절, 잉글랜드 구단이 3관왕(리그, 자국 컵 대회, UCL)을 해낸 적이 최고 기록이다. 4관왕은 아직 그 누구도 가지 못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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