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패전 투수…NC에 ‘루크라이’가 돌아왔다

 1점 차이도 크게만 느껴진다. 딱 한 차례 실점했을 뿐인데 패전의 멍에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도 1승을 챙기기가 어렵다. 프로야구 NC 투수 드류 루친스키(34)가 다시 이른바 ‘루크라이’가 됐다.

 

 루친스키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과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올 시즌 세 번째 QS다. 타선이 1점도 내지 못하면서 팀은 0-1로 패했고, 루친스키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마운드에 선 동안 위기를 마주해도 꿋꿋하게 고비를 넘겼다. 1회 말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상대 주자가 득점권에 있었다. 2회까지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산을 넘었다. 3회 내야 수비가 매끄럽지 못해 점수를 내준 게 유일한 흠이었다. 5회에는 삼자범퇴로 키움 타선을 처리했고, 6회에는 이지영에게 안타를 내준 뒤 후속타자 3명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6회까지 98구를 던진 루친스키는 7회 김영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투구를 마쳤다. 9회까지 타선이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루친스키는 그대로 시즌 첫 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루크라이’가 떠오른다. ‘루크라이’는 운다는 뜻의 영어단어 크라이(cry)와 루친스키의 이름을 합친 합성어다. 무실점 혹은 1실점으로 상대를 틀어막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노 디시전으로 물러나거나 패전의 불명예를 뒤집어쓴 일이 많아 붙은 별칭이다. 지난 2019시즌이 처음이다. 당시 루친스키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QS만 17차례 기록했다. 완투 역시 2회다. 최종 성적은 9승9패 평균자책점 3.05였다. 득점 지원이 경기당 평균 4.01점에 그친 탓이다.

 

 그때보다 더 혹독한 느낌이다. 루친스키는 올해 세 차례 등판서 모두 QS를 기록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은 심지어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다. 2일 창원 SSG전서 7이닝 무실점, 8일 잠실 LG전 역시 7이닝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이날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선발승은 한 차례가 전부다. 득점 지원은 지난 2019년보다 한참 아래다. 루친스키는 지금 울고 싶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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