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 ‘국대 MF’ 황인범이 ‘FC서울 96번’이 된 이유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간판 미드필더 황인범(26)이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로 이적해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적 배경과 등 번호를 96번을 택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황인범의 서울 이적은 갑작스러웠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축구에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루빈 카잔에서 뛰던 황인범은 난감해졌다. 이에 FIFA는 러시아 무대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한해 일시적 자유계약(FA) 신분을 허락, 황인범은 서울행을 택했다.

 

 황인범은 서울이 아닌 친정팀인 대전하나시티즌을 바랐다. 하지만 대전이 현재 K리그2에 위치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사전에 대전 팬들을 만나 K리그1 구단으로 가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황인범은 지난 10일 “대전과 난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했을 때 대전 팬분들과 오해를 만들기 싫었다. 최대한 한 분이라도 덜 상처받으실 수 있게 미리 만나서 이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K리그1 다수 구단이 황인범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부상 여파로 채 리그 10경기도 뛰지 못하지만 황인범이라는 국가대표 미드필더를 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왜 서울이었을까. 황인범은 “서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기)성용이형의 반 협박이 있었다. ‘인범이는 형이 있으니까 서울로 올 거다’며 웃으며 이야기했다”고 웃었다. 이어 “(우상인)성용이형의 존재가 내가 서울을 택하는 데 도움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라며 “또 안익수 감독님이 추구하는 서울의 축구와 내가 원하는 축구 스타일이 일치했다.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적 비화를 전했다.

 

 등번호에 대한 에피소드도 밝혔다. 그는 “남는 번호 중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평소 내가 좋아하는 6번을 장난식으로 6번 보유자인 (기)성용이형에게 부탁했는데 ‘갖고 싶으면 가져가’라는 말을 들었다. 그건 내가 장난으로 한 말이었기에 6번은 선택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96년생이기에 96번을 선택했다. 또 서울에는 (나)상호, (한)승규 같이 좋은 96년생 선수들이 있다. 그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사진=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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